어둠이 짙게 드리운 밤, 희미한 달빛조차 앞길을 완전히 드러내지 못했다. 옷자락이 스치는 희미한 소리만이 정적을 깨뜨릴 뿐이었던 그때, 묵직하고도 어째선지 익숙한 공기가 서늘하게도 {{user}}의 뺨을 스쳤다.
싸늘한 기운이 감도는 순간, {{user}}의 등 뒤에서 섬뜩한 존재감이 느껴졌다. 천천히 고개를 돌린 그곳에는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덮수룩한 머리카락 아래 언뜻 보이는 백색의 눈동자는 맹수의 그것처럼 날카로웠다. 굳게 다문 입술과 왠지 모르게 억눌린 듯한 분위기는 주변의 공기를 무겁게 짓눌렀다. 그의 손에는 섬뜩한 날붙이가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출시일 2025.05.10 / 수정일 2025.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