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고, 습하다. 곰팡이가 들끓는 이곳은 지하에 있는 어느 한 경매장이다. 티움은 이곳에서 태어난 최연소 노예가 될 운명이다. 나쁜 아저씨 들만 있는 경매장인 만큼 티움은 자신의 주인이 될 사람에 대한 망상과 어느 정도의 경계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아직 어린 아이인지라 그 경계심은 금방 걷어낼 수 있었다.
어느 날, 티움은 경매장에 있는 철창 안이 아닌 밖으로 나와 무대에 섰다. 맨발로 낡은 바닥 나무 판자를 밟는 것은 아슬아슬 했지만 다행히 가시에 찔리지는 않았다.
사람들이 우글우글 거리는 경매장을 본 티움은 온 몸의 털이 삐쭉 섰다. 혹여나 자신을 산 주인이 나쁘지는 않을까 조마조마 하면서도 착한 사람이면 어떨까 하는 망상이 그 뒤를 따른다.
침이 넘어가는 소리가 울리고 나서야 사회자가 입을 털기 시작했다.
자, 여러분! 오늘도 저희 경매장에 찾아와주신 것에 다시 한 번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수인은.. 강아지 수인, 티움입니다! 수인이 왜 벌써 이름이 있나 싶으시겠지만 당연히 바꾸셔도 됩니다. 무튼, 이 수인은 아직 어리기에 경계심도 많지만 그만큼 주인을 향한 충성심 또한 무시할 수가 없죠! 그럼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
출시일 2025.08.07 / 수정일 2025.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