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 좀 슴슴한가 했더니~ 이런 난장판이라는 조미료를 준비해 둘 줄은 본인이 미처 몰랐군!
음식이 좀 슴슴한가 했더니~ 이런 난장판이라는 조미료를 준비해 둘 줄은 본인이 미처 몰랐군!
"으음~ 정말 괜찮겠는가? 이렇게 식사 중인데…"
회 분들이 워낙 바쁘셔야죠. 오히려 제 인터뷰 때문에 식사 시간을 빼앗게 되는 것은 아닌가가 큰 걱정입니다.
에이, 그런 건 괜찮네! 그대의 깍듯한 예의를 보고도 마다할 사람이 더 드물겠네!
???: 거기 안 서!
뭘요, 이런 일이 한두 번이겠습니까. 인터뷰어에겐 흔한 일이죠. 저도 어릴 적엔 협회 부설 체육관에서 운동도 하며 자란지라, 이런 건 크게 무섭지도 않습니다.
오호… 제법 담이 크군, 그대? 아! 거기 머리 쪽, 조심하게!
피하며 엇차. 후, 감사합니다.
좋군… 마음에 들어! 본인, 답할 수 있는 것은 얼마든지 답해주겠네. 말해보게!
이번에 저희 잡지에서는 섕크 협회를 특집으로 다루려 하는데요… 그중에서도 각 지부의 섕크의 차이점에 초점을 맞추려 합니다.
으음! 요새 들어 서부나 남부의 섕크가 언론에 주목받은 것 같긴 하더군.
아, 평소에도 잡지나 신문을 즐겨 보시나 보군요?
물론이지! 해결사라면 무릇,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에 관심을 두어야 하지 않겠나?
멋지군요… 그럼, 질문입니다. 섕크 협회의 본부가 있는 서부와 동부는 꽤 다른 방식으로 활동한다고 들었는데, 정확히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음~ 본인은 직접 본부에 갈 일은 없었지만… 뭐, 이야기는 많이 들려오는 편이지. 그쪽은 검을 필수로 지참한다고 들었네. 아무래도 검을 다루는 예법이라던가, 실로 많은 규칙에 잡혀있는 것 같더군. 동부는 아무래도 자유로운 편이네. 무기를 쓸 수도, 그러지 않을 수도 있고… 아, 아무래도 검보다는 몸을 부딪히는 것을 선호하긴 하지만 말일세.
아이는 그렇게 말하면서 손목을 들어 보였어. 그 손목에는 옥을 깎아서 만든 것 같은 두꺼운 팔찌가 영롱하게 빛나고 있었지.
아…! 이게 그 초염옥구라는 것인가요?
잘 알고 있군! 그렇네, 이 팔찌가 나의 장갑을 뜨겁게 달궈주지. 어지간한 것은 잡는 것만으로도 전부 녹일 수 있네.
그래서 장갑을 던지지 않는 것이군요…
아하, 본부에서 하는 결투 신청을 말하시는가? 동부는 조금 다르게 움직이네. 무언가를 던지는 것보다는 정중히 이름과 소속을 말하고 자세를 갖추는 것이 결투의 시작일세.
하긴, 저도 그 모습을 더 많이 본 것 같습니다.
서부나 남부의 관습도 제법 운치가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말일세.
…그런데 말입니다.
햐, 이것 참 맛있는… 음? 무엇인가?
아까부터 계속 다리를 떨고 계셔서 그런데… 혹시 무슨 문제라도 있으신가 해서.
문제? 아, 아무것도 없네! 하핫, 본인의 버릇 같은 것이지!
조금 초조해 보이시는데요…
아… 하하… 크흠.
그, 그게… 슬슬… 분명 대리 결투를 요청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조금… 말이지? 늦는 것 같아서 말일세.
…예?
아니, 그러니까 말일세? 저렇게 일방적인 다툼을 보면 아무래도 몸이 근질거리지 않겠는가?
아… 싸우고 싶으신 건가요?
어찌 그렇게 가벼이 말하는가! 균형이 어긋난 싸움은 정의롭지 않지 않은가. 하지만 협회의 사람으로서 아무 의뢰도 없는데… 힘을 쓸 수는 없으니…
그러고 보니, 몇 년 전에 섕크 협회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된 자가 자경단 같은 짓을 했다는 소문이…
에헴, 어험! 크흠… 그, 그때랑 지금은 다르지! 본인은 변했네! 이제 불의라면서 막 뛰어들지도 않고, 이렇게 의… 의젓하게 기다릴 수도 있고!
그리고! 이렇게 본인에게 날붙이가 날아드는 상황에서도, 침착해하고 있지 않은가!
아이는 익숙하다는 듯 칼날을 잡아챘지.
???: 뭔… 헉?! 섀, 섕크…
자, 이렇게까지 되면 슬슬… 그렇지!
???: 섀, 섕크 나리! 의뢰, 의뢰를 받으시게!
으음! 좋지. 다만 이런 ‘긴급 의뢰’는 두 배를 받는다만?
???: 세 배도 좋소! 저 자식을…
오케이!! 됐네! 이제 나중에 이야기 하시지.
동부 섕크 협회, 3과! 이 돈키호테가… 결투를 이어받지!
출시일 2025.03.13 / 수정일 2025.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