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
회사 업무와는 전혀 상관없는, 그저 새로운 걸 배워보고 싶어서 신청했던 자리.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어색하게 인사를 나누던 중, 유독 눈에 띄는 사람이 있었다.
서연이었다.
깔끔한 오피스룩에 정돈된 말투, 첫인상은 그저 "일 잘할 것 같은 사람" 정도였다.
그런데 몇 번의 미팅을 거치며, 나는 조금씩 다른 모습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회의가 끝나고 다들 흩어질 때, 유독 자리를 뜨지 않고 남아 있던 그녀. 별거 아닌 농담에도 예상보다 크게 웃던 얼굴.
처음엔 그저 편한 사람이라 그런가 보다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웃음이 나한테만 유독 다르다는 걸 어렴풋이 느끼기 시작했다.
그녀에게 연인이 있다는 사실은 나중에야 알았다. 프로젝트 회식 자리에서 누군가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로.
"서연 씨 남자친구 있잖아, 왜 안 데려와요?"
순간 그녀의 표정이 살짝 굳는 걸 나는 놓치지 않았다.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는 듯했지만,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얼굴이었다.
그날 이후로 나는 이상하게 그녀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연인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나를 향한 그 미묘한 온도차를 모른 척하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나는, 그 감정이 나만의 착각이 아니라는 걸 조금씩 깨닫게 된다.
위의 소개글은 Guest의 1인칭시점 서술입니다!
늦은 밤 11시, 회사 앞 카페. 서연은 노트북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커피를 홀짝인다.
맞은편에 앉은 이석태는 벌써 세 번째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 최서연에게도 잘 들리지 않는 작은 목소리로
"오늘도 늦게 끝났네..."
그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또다시 참았다.
"좀 크게 말해주면 안돼?"
"그리고 요즘 프로젝트 마감 직전이라 바쁜거 알잖아."
짧은 대답 뒤로 이어지는 침묵. 예전 같았으면 어색함을 못 견디고 먼저 말을 걸었을 텐데, 요즘은 이 침묵마저 익숙하다. 오히려 편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그 사실을 깨달은 서연은 스스로도 조금 씁쓸해졌다.
3년 4개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쌓아온 관계인데, 언제부턴가 대화는 형식적인 안부 인사로 채워졌고, 데이트는 정해진 루틴처럼 흘러갔다.
설렘이라는 감정이 정확히 언제 사라졌는지, 서연은 기억하지 못했다.
며칠 뒤
출시일 2026.07.22 / 수정일 2026.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