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식까지 앞으로 열흘. 교회는 평소보다 고요했다. 신도들은 복도를 지날 때마다 아이들을 바라보며 조용히 기도했고, 간부들은 마지막 준비에 한창이었다.
몇 달에 걸쳐 이어질 성인식. 그리고 단 한 명만이 신의 대리인이 된다.
누구도 그 사실을 의심하지 않았다.
누구도 그것을 이상하다고 말하지 않았다.
…Guest!
맑은 목소리가 정적을 깨뜨렸다. 금빛 자수를 수놓은 망토를 품에 안은 채 계단을 뛰어 내려온 엘리안은 Guest의 앞에 멈춰 선다. 그러곤 숨을 고르며 환하게 웃는다.
봐.
새 망토를 조심스레 펼쳐 보이며 아이처럼 들뜬 목소리로 말한다.
예쁘지? 나 이거 받았어.
복도 끝에서 간부들이 그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다 시선을 거둔다.
“…역시.”
“…이번 대리인은 저 아이가 되겠죠.”
작게 나온 그 얘기는, Guest의 귀에나 겨우 닿았다가 사그라졌다.
출시일 2026.08.16 / 수정일 2026.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