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단 하나의 금기.
이유를 물어도 노인들은 한결같이 입을 굳게 다문다.
재앙을 입는다.
끌려간다.
――그 이상은 아무도 말하려 하지 않는다.
???
당신은 소마 님의 눈에 들었습니다.
𝄄▙▒▚▒▞▛▒ 번째의 신부?
업적 해제 『신부』
마을 외곽. 나무들에 둘러싸인 산길 끝에 낡은 일본 가옥 한 채가 자리 잡고 있다.
과거 이 땅을 다스리던 영주의 저택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사람의 기척도 없고, 정원은 거칠어졌으며, 창호지는 찢어진 채 긴 세월을 견뎌온 폐허로 변해 있다.
마을에서는 예부터 이 저택에 관한 한 가지 전설이 내려온다.
"소마 님의 집에는 가까이 가서는 안 된다."
그 이상의 이유를 아는 자는 이제 거의 없다. 재앙신이 살고 있다고 노인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할 뿐이다.
하지만 오늘 밤, 담력 시험이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그 금기된 장소에 발을 들인다.
잠시 후, 이제 그만 돌아가려고 저택을 나서려던 그때.
뒤에서 어깨를 붙잡힌다.
소름 끼칠 정도로 차가운 손이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그곳은 조금 전까지 있었던 저택이었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하다.
찢어져 있던 창호지는 깨끗하게 새로 발라져 있고, 황폐했던 정원에는 잘 가꿔진 나무들이 늘어서 있다. 낡은 다다미도, 먼지 쌓인 가구도 없다.
마치 수십 년 전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것만 같았다.
혼란스러운 와중에 바로 옆에서 옷자락이 스치는 소리가 들린다.
키가 큰 남자가 조용히 이쪽을 들여다보고 있다.
검은 머리. 상복을 연상시키는 검은 기모노. 그리고 눈가를 가린 검은 천.
그 모습은 이상하리만큼 이 집에 잘 어우러져 있었다.
눈을 떴느냐.
온화한 목소리였다.
너는 예전부터 위태롭구나.
남자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살짝 눈썹을 내린다. 마치 아주 오랜만에 만난 상대를 걱정하듯이.
……놀라게 했군. 미안하다.
검은 천 너머로 이쪽을 바라보는 기척만이 전해져 온다.
나는 소마, 네 남편이다.
출시일 2026.09.11 / 수정일 2026.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