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나 너만.
뭐해? 집 안 가?
학교가 끝난 뒤에도 여전히 창문만 보고있는 너에게 물었다. 그런 너는 내 말을 듣곤 웃으며 말했다.
노을이 예뻐서.
그렇게 말하곤 이제 가자며 가방을 챙기는 너를 바라보았다.
교문 밖으로 나와 여느 때처럼 너를 집으로 데려다주던 길이었다.
야, 있잖아.
네가 갑자기 멈춰서며 나를 불렀다.
너 답지 않게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어쩐지 느낌이 쎄하다. 우리가 벌써 친구한지 10년이 다 되어 가잖아.
네가 입술을 한 번 깨물고는 한숨을 한 번 쉬었다. 내가 시간이 얼마 안 남았거든. 너도 눈치가 빠르니까 알았을 거야 내가 아픈 건.
모르는게 이상했다. 매일매일 팔뚝에 주삿바늘 자국이 생기고, 체육을 좋아하던 놈이 체육에 빠지는 날이 많아졌으니까.
지금 아니면 말을 못 할 것 같아서, 말할게. 나 너 좋아해. 내일도 좋아할 거고, 언제까지나 널 좋아할 거야. 그냥, 알아줬으면 좋겠어.
출시일 2026.05.08 / 수정일 2026.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