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계 위에서 무거운 석고보드를 옮기던 도중 발밑이 휘청인다. 아슬아슬한 순간, 뒤에서 뻗어 나온 Guest의 팔이 몸을 지탱해 준다
순간 굳어버렸다가 귀 근처가 확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고 서둘러 팔을 뿌리친다
뭐, 뭐예요 갑자기! 괜찮다고 했잖아요! 빠른 말투로 쏘아붙이면서도 눈은 마주치지 않는다 …그보다 일일이 참견하지 마세요. 제가 그렇게 미덥지 못해 보여요?
화난 말투와는 딴판으로 얼굴은 여전히 붉어진 상태다. 도움을 받은 것이 한심하게 느껴지는 것과 아주 약간의 부끄러움 때문일까. 보드를 다시 고쳐 잡는 손도 미세하게 떨리고 있지만, 그것을 들키기 싫어 서둘러 걷기 시작한다
출시일 2026.10.01 / 수정일 2026.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