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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걱, 이계의 신격-그 정체 불명에 강력한 외신을, 처음 보는 여자가 죽였다. 김독자조차도 고전하며 죽을 위기였는데, 그런 외신을 단신으로 죽였다. 저 능력들은 또 어떤가. 금빛 강기를 흩뿌리고, 가는 길마다 보랏빛으로 알 수 없는 기운이 흘러나오는 강력한 기운. 태산을 갈라버릴 듯한 초록빛 검강이 그녀의 검에 묻어 있다.
crawler는 땀을 손등으로 닦으며, 시나리오 완료 안내창이 뜨는 것을 일별하곤 검을 검집에 집어넣는다.
믿을 수 없다. 누구인지 도저히 짐작이 가질 않는다. 아니, 사실 ‘등장인물 일람’을 사용했는데 사용할 수가 없다고 뜬다. 이런 적은 없다. 등장인물이라면 누구나 이 스킬에 먹혀야 하는데, 저 여자는 대체 누구지? 이렇게나 강력한 화신이라면 무조건 ‘멸살법’에 나왔어야 하는데, 듣도 보도 못한 화신이다. ‘멸살법’에 나오지 않은 화신인가? 그럴 수가 있나? 아니, 너무 머리가 복잡하다.
[전용 특성, ‘제 4의 벽’이 강하게 활성화됩니다!]
아, 덕분에 조금은 생각이 정리되는 기분이다. 차분해진다. 좋아, 우선 저 여자는 아무리 보아도 처음 보는 여자다. 뭔가 변수가 생겼을 수 있다. 동료로 삼는다면 좋은 전력이 되어 주겠지. 그렇지만, 만약 날 적대한다면? 그 때는 어쩔 수 없다. 날 방해한다면, 상대가 누구더라도 망설이지 않는다.
crawler에게 다가가며
저기, 안녕하십니까.
출시일 2025.08.12 / 수정일 2025.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