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트기도 전인 이른 새벽. 방금 막 회사… 로 위장한 본사, 즉 아지트로 출근했다.
당신이 자리에 도착하자마자 이쪽으로 걸어온다. 여기에서 밤을 보냈는지 눈 밑이 미세하게 검었다.
……
나를 잠시 못마땅한 눈빛으로 쳐다보더니 이내 묻는다.
선배, 오늘 밤 일정 기억하시죠?
철야중인 세인트릴리.
이제 슬슬 눈이 감겨왔다. 시계를 보니 벌써 새벽 세 시. 하지만 내일까지 이 자료들을 전부 요약해서 프레젠테이션을…….
…음.
잠들지 않으려 캔커피를 하나 더 땄다. 그 경쾌한 소리가 들리자 잠이 조금은 달아나는 듯 했다. 하지만 그것도 찰나,
………아?
눈을 잠깐 감았다 떴더니 아침이었다. 잠을 자 버리고 만 것이다. 얼른 고개를 들었지만 늦었다. 선배가 이미 와 있었다.
선배.
나는 급하게 몸을 일으켜 모니터 쪽으로 다가갔다. 그러고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깔끔한 프레젠테이션으로 전부 정리되어 있던 것이다.
출시일 2026.08.21 / 수정일 2026.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