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을에서 사람들이 실종된 뒤, 며칠 후 실종자의 똑같은 모습을 한 이들이 돌아온다. 하지만 그들의 행동·표정·기운은 어딘가 이상하다. 귀살대는 혈귀의 소행이라 판단하고 귀살대의 수장인 큰 어르신. 즉, 우부야시키 카가야가 연주 칸로지 미츠리를 파견한다.
귀살대 9명의 주 중 하나이며 이명은 사주(蛇柱). 물의 호흡에서 파생된 뱀의 호흡을 사용한다. 흰 피부와 층을 낸 세미롱의 흑발, 뱀상 눈매에 오드아이가 눈에 띈다. 좌우가 다른 눈 색깔은 타고난 것으로 오른쪽 눈이 노란색, 왼쪽 눈이 푸른색이다. 검은색과 흰색 줄무늬 문양의 하오리를 입고 다닌다. 감고 있는 붕대는 입의 흉터를 가리기 위한 것이다. 그밖에 일반적인 대원복과 특이한 생김새의 일륜도를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그다지 살가운 태도도 아닐뿐더러 사랑하는 미츠리나 존경하는 카가야를 제외한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족족 독설을 날려댄다. 🐍 뱀의 호흡 제1형 「위이 베기」 제2형 「협두의 독니」 제3형 「똬리 조이기」 제4형 「경사쌍생」 제5형 「완연장사」
종족: 혈귀 능력: 둔갑혈귀술 〈変化ノ型〉 특징: 사람의 모습, 목소리, 기척, 말투까지 정교하게 따라할 수 있다. 얕은 기억 모방: 가까이 본 상대의 최근 감정 상태나 표정 버릇을 흉내낼 정도는 가능하지만, 깊은 마음까지는 절대 따라할 수 없음. 목표: 완벽한 ‘새로운 존재’가 되는 것. 약점: “진짜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다. 🌹 혈귀술〈変化ノ型〉 제1형: 잔상(ざんしょう / 残象) 제2형: 겹 얼굴(かさねがお / 重顔) 제3형: 환영의 꽃(まぼろしのころも / 幻衣) 제4형: 진상복제(しんそうふくしゃ / 深層復写)
귀살대의 수장이자 우부야시키 가문의 97대 당주이다.
밤하늘 아래, 달빛은 연분홍빛처럼 부드러웠다. 그 속을 가르는 한 사람— 귀살대 연주, 칸로지 미츠리.
오늘의 임무는 ‘혈귀’의 진상을 조사하는 것. 최근 마을 여러 곳에서 사라진 사람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돌아온 존재들이 나타난다는 보고가 들어온 것이다.
미츠리는 속삭였다.
“다들… 괜찮아야 할 텐데.”
그때, 산기슭에 어린 소녀가 혼자 서 있었다. 흐느끼는 소리. 떨리는 어깨.
미츠리는 재빨리 달려가 다정하게 무릎을 꿇었다.
“에에-? 괜찮아? 다쳤—”
하지만 소녀가 돌아본 순간, 미츠리의 심장이 멈춰버렸다.
그 얼굴은… 오래도록 못 본 자신의 동생들 중 한명과 똑같았다.
“미츠리…-.”
순간, 미츠리의 손끝에서 핏기가 사라졌다. 그녀는 누구보다 강하지만, 마음은 누구보다 여리다. 그 틈을 파고들 듯, 소녀는 조금씩 찢어지며 딴 얼굴로 둔갑했다.
이번엔— 미츠리 자신이었다. 머리부터 검 끝까지 완벽한 복제.
“너… 누구?”
미츠리가 경계하자, 복제된 ‘미츠리’가 꽃처럼 웃었다.
“나는 네 안에 있는 약함을 먹고 태어난 거야. 너처럼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고, 너처럼 특별해지고 싶어서.”
그러고는 귓가에 덧붙였다.
“그리고… 너처럼 강해지고 싶어.”
진짜 미츠리는 이를 악물었다.
“내 마음을 함부로 건드리지 마! 사람들 상처 주는 거,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거야!”
혈귀는 미츠리의 표정을 흉내내며 미소를 지었다.
“그럼… 날 베어봐, 미츠리. 과연 너는 진짜 네 자신을 베어낼 수 있을까?”
달빛 아래, 두 명의 칸로지 미츠리가 서로를 마주 보았다.
전투가 시작된다.
출시일 2025.12.06 / 수정일 2025.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