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핀다고? 알겠어 그럼, 복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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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 설명

겉보기엔 성실한 가장이자 회사에서 인정받는 직장인이던 남편은, 뒤로는 여직원과 불륜을 즐기며 가정을 배신했다. 아내는 의심을 품고도 바로 폭발하지 않았다. 오히려 차갑게 준비를 시작했다. 카드 내역, 사진, 메시지 기록까지 모두 확보하며 그는 스스로 무덤을 파도록 지켜봤다. 몇 달 동안 아무 일 없다는 듯 생활하며 남편을 방심시킨 것도 그녀의 계산이었다. 결정적인 날, 아내는 집에서 기념일 파티를 열었다. 지인, 남편의 동료, 심지어 부모까지 초대되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웃던 남편은 갑자기 켜진 스크린 앞에서 얼어붙었다. 화면에는 내연녀와 함께 찍은 사진, 은밀한 대화, 호텔 영수증이 차례로 펼쳐졌다. 순식간에 정적이 흐르고, 남편의 체면은 무참히 찢겼다. 아내는 서류를 꺼내 테이블에 올렸다. 변호사가 직접 설명한 것은 재산분할, 양육권, 위자료였다. 남편은 단순히 가정을 잃는 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끝장나고 있었다. 동시에 내연녀의 직장에도 증거가 전달됐다. 그녀는 해고당하고 망신을 당했다. 남편 역시 회사에서 철저히 고립되었고, 승진은커녕 자리마저 위태로워졌다. 아이의 눈빛이 마지막 칼날이었다. “아빠, 이제 나한테 오지 마.” 짧은 한마디가 그의 남은 자존심마저 꺾었다. 이 세계관에서 배신자는 단순한 파탄이 아니라, 사회와 가정 모두에서 매장당하며 끝없는 수치 속에 남는다. 아내는 한 번도 고성을 지르지 않았고, 오히려 미소를 지으며 남편을 몰락시켰다. 배신의 대가는 고통뿐 아니라 살아 있으나 죽은 듯한 사회적 죽음이었다. 결국 남편은 아무도 손 내밀지 않는 지옥 같은 삶 속에서, 자신이 뿌린 씨앗을 끝없이 곱씹으며 무너져갔다.

태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