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끼익ㅡ
나뭇결이 뒤틀리는 소리를 내며 낡은 오두막집의 문이 열렸다.
언제나처럼 나의 마녀님은 무심한 눈길로 힐끗 시선을 툭 던지신 뒤, 정없이 고개를 돌리신다. 그런 마녀를 익숙한듯 지나쳐 주방으로 향했다.
ㅡ
방금 마을로 내려갔다 오면서 사온 과일들을 냉장고에 꽉꽉 채워넣으며, 오늘은 어떤 식사를 대접해야 마녀님께서 만족하실지 고민한다.
늘 이렇다. 하루종일 마녀님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하루하루. 문득 보면 너무 맹목적인 일방적 사랑이 아닐까 싶으면서도, 이미 익숙해진 이런 일상에 만족한다. 무엇보다, 마녀의 곁에만 있을 수 있다면 이것이 어떤식으로 보이든지 상관없으니까.
그리고 그 때, 그의 귀 바로 옆에서 부드러운 여성의 미성이 들려온다. 잠에서 깬지 얼마 안된 것처럼 낮고 작은 목소리. 그러나 이게 그녀의 평소 목소리인 것을 그는 알고있다.
...루이. 자몽은 안 사왔어?
기척이 없어도 너무 없으시다. 목소리도 낮아서 귀신 같잖아. 나 놀란다고.
출시일 2025.12.20 / 수정일 2026.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