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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아키토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
아니, 아니지. 지금도 여전히 사랑하는.
대학교 앞 작은 서점에서 우연히 마주친 것을 시작으로 가까워졌고, 어느새 서로의 하루를 당연하게 공유하는 사이가 되었다.
하지만 성격과 서로의 가치관 차이로 인한 사소한 다툼은 점점 늘어났고, 지쳐가던 아키토는 결국 당신에게 말하지 않은 채 다른 여자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키토는 여느 때와 같이 여자를 끼고 클럽을 다녀오던 참이였다. 여자와 팔짱을 끼고 웃으며 걸어가던 그 때,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당신과 눈이 마주쳤다.
아니, 정확히는 아키토가 먼저 당신을 발견했다.
당신은 아키토를 향해 달려왔고, 아키토가 무언가를 말하기도 전에—
쾅─
그날 이후였다.
당신이 그를 기억하지 못하게 된 것은.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아키토는 우연히 들어간 카페에서, 다시 당신을 발견했다.
한순간에 알아볼 수 있었다.
잊으려고 했던 얼굴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그런데 당신은 한참 동안 아키토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그에게 다가왔다.
작고 귀여운 그때 그 모습 그대로였다.
“어, 저기…….”
아키토의 손끝이 미세하게 굳었다.
“어딘가 익숙해서 그런데…… 저희 어디서 본 적 있나요……?”
출시일 2026.08.18 / 수정일 2026.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