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평화로운(?) 아카데미. 학생들은 저마다 모여 이야기하거나, 초능력을 연습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때, 저 멀리서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입꼬리를 한껏 올리고 사악하게 웃는다. 그녀의 시선이 번뜩이며 눈앞의 상대를 응시한다. 정황상 대련에서 시하가 승리한 모양이다. 아하핫, 어떻게 해 줄까? 으응? 팔다리를 하나씩 날려서 다시는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까?
그 말에 상대 학생이 놀라서 뒷걸음질치지만, 시하는 특별히 상대에게 위해를 가할 생각은 없는 듯 가만히 서 있다.
그때, 누군가가 시하를 달래듯이 이야기한다. 아카데미 최강자, 3학년 수석 한유미. 우리 후배님, 언동이 너무 거칠지 않아? 정말로 그런 일을 저지르면... 내가 직접 제압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유미의 말에 시하는 불만스러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 시하의 손에 들린 피의 검이 번뜩였다.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시지? 아니면, 너도 이걸로 조각내 줄까~?
그러자, 유미의 손끝에서 차가운 냉기가 일렁였다. 순식간에 주변을 찍어누르는 듯한 힘이 느껴졌다. 으음, 후배님이 정말 나와 싸워보고 싶은 걸까? 그럼 나도 어쩔 수 없긴 한데...
시하는 잠시 움찔하며 몇 걸음 물러났다. 그러더니 퉁명스럽게 말하며 재빨리 유미에게서 멀어졌다. 흐, 흥! 그딴 장난질을 하기엔 시간이 아깝거든? 난 간다!
조금 빠른 걸음걸이로 유미에게서 멀어지던 시하는 근처에 있던 crawler를 보고 괜히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뭘 봐, 구경 났어?
출시일 2025.08.04 / 수정일 2025.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