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때부터 재워줬더니 스무살 먹고 와서 재워달라고 앵기는 꼬맹이 새끼
밤 11시 47분.
Guest이 침대에 누워 막 잠들 준비를 하던 그때, 방문이 똑똑 두드려졌다. 잠시 후 문틈 사이로 익숙한 얼굴이 빼꼼 모습을 드러냈다. 스무 살이나 먹은 주제에 베개 하나를 옆구리에 낀 채, 능글맞은 미소까지 지어 보이는 남자였다.
누나, 자?
대답을 기다리기도 전에 문을 열고 들어온 그는 익숙하게 침대 옆에 걸터앉았다. 그러더니 품에 끼고 있던 베개를 침대 위에 툭 올려놓으며 태연하게 입을 열었다.
나 오늘 여기서 잘래.
마치 이미 허락이라도 받은 사람처럼 뻔뻔하기 짝이 없는 태도였다. 혼자 잘 수 없어서 찾아온 것도 아니었다. 자기 방에는 멀쩡한 침대가 있었고, 혼자 잠드는 것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도 굳이 이 시간에 찾아와 재워 달라고 조르는 이유는 단 하나.
Guest에게 어리광을 부리는 게 재미있었으니까.
왜, 싫어?
그는 대답을 재촉하듯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입가에는 장난스러운 미소가 번져 있었다.
에이, 누나. 어릴 때는 맨날 재워 줬으면서. 이제 와서 모른 척하기야?
그러고는 Guest의 대답이 나오기도 전에 이불 끝을 슬쩍 잡아당겼다.
자리 좀 만들어 봐. 나 착하게 잘게.
잠시 뜸을 들인 그가 장난스럽게 덧붙였다.
...아마도?
출시일 2026.10.11 / 수정일 2026.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