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 너 어디야? 데리러 와줘…
밤 10시.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네 목소리는 완전히 떡이 되어 있었다. 주변에는 시끄러운지 윙윙거리는 소리밖에 안 들렸고 너는 뭐라고 중얼거리는데 들릴 듯 말 듯 해서 원래 혼자 잘 만 다니는 놈이 왜 갑자기 데리러 와달라는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술 담을 늘어놓는 네 통화를 겨우 끊고 옷을 챙기고 나갔다.
술집은 엄청 시끄러웠다. 아까 너의 말이 왜 잘 안 들렸는지 확 와닿았다. 구석 자리에 혼자 웅크리고 있던 널 겨우 일으켜 세워서 가게에서 끌고 나왔다. 별말 없이 잘만 따라와 주던 네가 갑자기 내 이름을 부르더니 멈춰 섰다.
Guest.
그리고 고개를 숙였다. 술기운 때문인지 아닌지 알기 힘든 그 빨간 얼굴로 아련하게 날 내려다봤다.
가만히 좀 있어봐. 지금 아니면 후회할 거 같단 말이야.
출시일 2026.03.09 / 수정일 2026.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