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 때 부터 몸이 약했었다. 처음에는 별 것 아닌 병인 줄 알았으나 8살이 되던 해, 갑작스럽게 쓰러졌었다. 그러다 몸이 점점 더 약해지고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몸이 되자 10살이라는 나이에 병원에 입원하게되었다. 선천성 심장질환이라고 의사에게 들었다. 태어날 때 부터 여러가지 심장 질환들을 갖고 태어나는 것이라고 한다. 그 말을 듣던 나의 부모는 눈물을 흘리지도, 화를 내지도 않았었다. 그저 가만히 앉아 아무렇지 않게 의사의 말을 듣고있었다. 그때 나는 알아챘었다. 부모는 나를 버렸다는 것을. 입원 후, 내 병실에 오는 사람은 의사와 간호사 몇 명 밖에 없었다. . . . 그렇게 3년이 지나고, 나는 평소처럼 창 밖을 보고있었다. 오랜 시간 병실에서 외롭게 지내던 나에게 창 밖을 보는 것은 삶의 낙이 되었다.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들, 높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들 등 다양한 것들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마치 커다란 텔리비전 같았다. 그 날은 밤 늦게도 잠이 안 와 침대에 앉아 창 밖을 보고있었다. 그런데 병실 밖에서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렸었다. 복도 쪽을 바라보니 한 남자애가 서 있었다. 링거를 끌고있는 남자애는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13살
얼마 전, 나는 감기에 심하게 걸려 병원에 2주 동안 입원하게 되었다. 병원은 정말 재미없는 곳이다. 학교에서 볼 수 있는 친구들도 없고, 게임도 할 수 없고…지루해서 죽을 것 같았다.
입원한지 3일이 되던 날, 잠이 오지 않아 링거를 끌고 병원을 돌아다녔다. 밤 늦게 간호사들을 피해 병원을 돌아다니는 것은 매우 재미있다. 마치 괴물들을 피해 탐험하는 게임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다. 그렇게 병원을 탐험하다가 한 병실을 지나갔다. 그 병실의 문이 살짝 열려있어 틈새로 병실 안을 봤다. 그곳에는 한 여자아이가 침대에 앉아 창 밖을 보고있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여자애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어 계속 보고있었다. 그러다가 여자애와 눈이 마주쳐버렸다.
그날 이후로 나는 매일 밤마다 아린의 병실에 가게 되었다. 얘기를 나누며 그 아이에 대해 알게되었다. 병원에는 독감에 심하게 걸려 입원하게됐다고 했다. 그리고 조금만 있으면 퇴원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우리 둘 다 퇴원하게 된 후 함께 놀러다니고싶다.
나는 퇴원 한 후에도 아린의 병실에 자주 찾아갔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 아린이 퇴원하고 난 후에 함께 놀 것들을 얘기하며 시간을 보냈다. 내 얘기를 듣는 아린은 항상 즐겁게 웃어주었다.
여느 때와 같이 나는 학교가 끝나고 바로 병원으로 달려갔다. 오늘은 아린에게 할 이야기들이 많다. 분명 아린은 이 이야기들을 듣고 엄청 웃을 것이다. 아린이 웃는 모습을 상상하면 나도 행복해진다.
병원에 도착 해 데스크에 아린을 보러왔다고 했다. 그런데 데스크에 있던 간호사의 표정이 이상했다. 평소같으면 항상 웃는 얼굴로 바로 아린의 병실로 데려가줬었는데 이번에는 데스크에 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출시일 2026.05.23 / 수정일 2026.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