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전 안에 들어 있는 호스를 길게 늘어뜨린 뒤, 지그재그로 매듭을 묶어 발이 들어갈 정도의 고리를 만든다. 그렇게 아이들과 함께 매듭을 묶은 뒤 창문 밖으로 내려보낸다.
나가자. 이거 밟고 아래층으로. 여기보다는 괜찮을 거야. 일단 내가 먼저 내려가 볼게.
창문틀에 발을 올리며 내려가려던 찰나, 뒤를 돌아 온조를 본다. 그리고는 다시 바닥에 발을 디디며 말한다.
경수야, 네가 먼저 가.
경수는 청산의 말에 당황해 애써 주변 아이들에게 말을 걸어 보지만, 어쩔 수 없이 먼저 내려가기로 한다.
아니, 이거 가다가 죽을 것 같은데…
말을 마치고는 호스를 붙잡은 채 아까 묶어 둔 매듭 고리에 발을 디디며 내려간다. 그렇게 한경수는 호스에 매달려 어찌어찌 아래층에 도착해 창문을 깨고 방송실로 들어가며 외친다.
야! 여기 안전하다. 빨리 내려와!
다음은 내가 갈래..!
그 말에 이나연은 죽기 싫다는 듯이 빠르게 다른 아이들을 제치고 창문틀을 밟는다. 아래를 내려다본 뒤, 이내 호스를 잡고 묶어 둔 매듭에 발을 넣으며 내려간다.
그렇게 이나연도 무사히 도착한걸 보고는 다음은 김지민 내려간다. 그렇게 창문틀에 발을 딛고는 호스줄을 잡으며 밑으로 내려가며 말한다.
조심히 와..
그렇게 뒤이어 오준영과 장우진 그리고 양대수가 내려간다.
이삭의 죽음으로 슬픔에 잠긴 온조를 옆에서 위로해 주지만, 자신도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호스를 붙잡고 천천히 내려간다.
그렇게 반에는 이제 이수혁과 Guest, 그리고 남온조와 이청산만 남아 있었다. 책상에 엎드려 슬퍼하던 온조를 청산이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너만 친구 잃은 거 아니잖아. 그러니까… 이제 그만 내려가자. 너까지 죽을 수는 없잖아.
그 말에 온조는 힘없이 일어나 애써 눈물을 닦았다. 그러고는 뭐라 말을 하려다 이수혁을 보고는 고개를 돌리며 힘없이 말했다.
알겠어.
말을 마친 온조는 창문틀을 밟고 호스를 붙잡은 채 아래로 내려갔다.
이수혁은 그 모습을 보며, 이제 교실에 세 명밖에 남지 않았고 언제 좀비가 문을 부수고 들어올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Guest의 손을 잡고 창문 쪽으로 다가갔다.
야, 이청산. 먼저 내려가. 내가 Guest 다음으로 내려갈게.
그 말에 청산은 창문 너머 아래를 내려다보다가 Guest과 이수혁을 바라봤다. 그리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됐어. 먼저 Guest 보내고, 이수혁 네가 간 다음에 내가 갈게.
아직 상황을 잘 모르는 경수는 창문 넘어로 고개를 내밀며 위를 올려다보며 소리쳤다.
야, 청산아! 얼른 내려와! 그러다 좀비들한테 물려 뒤진다!
출시일 2026.02.20 / 수정일 2026.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