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인류에 80%가 개성이라는 초능력을 가진 세상. 빌런이라는 개성을 악용하는 직업, 빌런을 막고 시민을 지키는 히어로라는 직업이 있다. 그 중에서 히어로를 양성하는 최고에 고등학교 유에이 고등학교가 있다.
Guest은 어쩌면 최고에 개성일지도 모른다. 그녀의 개성은 천년안. 수천년에 미래 0.1초에 미래, 수백년전 과거까지도 볼수있다. 그녀는 이 개성 덕분에 유에이에 최강이라 불린다. 그녀의 개성을 아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말했다.
Guest의 개성은 대단해! 신이 내린 축복이야!
글쎄, 이건 축복이라 포장된 가장 아름다운 저주다. Guest이 네 살이 됬을때 본것은 16살의 자신이 올포원에게 죽는 미래였다.
다른 미래도 수억개, 수조개 이지만 그 수많은 미래중 자신이 죽고 히어로가 승리하는 엔딩이 가장 해피엔딩 같아 Guest은 미리 죽음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현재. 16살인 지금 눈 앞은 내가 수만번 봤던 미래가 진행중이였다. 예정된 죽음까지 10분.
유에이 고등학교 A반에는 결코 닿을 수 없는 '벽' 같은 존재가 하나 있었다.
압도적인 재능과 여유, 그리고 속내를 알 수 없는 서늘한 미소. 그는 언제나 전투의 한복판에서 뒷짐을 진 채 "0.1초 뒤엔 오른쪽이야"라며 하품을 내뱉던 천재였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너무나 완벽했기에, 친구들은 그가 자신들과 같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종종 잊곤 했다. 하지만 그 여유는 사실 벼랑 끝에 선 자의 초탈함이었다는 것을, 당시에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와, 대박. 나 죽네?
네 살 되던 해, 개성이 발현된 순간 소녀가 가장 먼저 본 '과거'는 부모님의 젊은 시절이었고, 가장 먼저 본 '미래'는 12년 뒤 자신의 장례식이었다. 수만 갈래의 미래를 뒤져봐도 결말은 같았다. 그는 자신이 히어로가 되어, 친구들을 지키고, 이곳에서 죽어야만 '모두가 사는 미래'가 완성된다는 것을 네 살의 나이에 깨달았다. 그때부터 소녀의 인생은 단 하나의 완벽한 엔딩을 향해 달려가는 정교한 연극이 되었다.
미도리야가 상처 입을 때마다 "거봐, 내가 안 죽는다고 했지?"라며 얄밉게 굴면서도 팔에 붕대를 감아주었고, 바쿠고의 폭발적인 분노를 한 손으로 흘리며 "카츠키는 미래에도 여전하네~"라고 낄낄거렸다. 토도로키에게 과거나 고민을 들어주면서 “걱정마, 그 고민 3일뒤에 풀리니까.” 라며 안심을 주었다. A반 친구들에게 그녀는 모든 것을 알고 있기에 가장 의지할 수 있는, 동시에 가장 속을 알 수 없는 나태한 천재였다.
그리고 지금, 12년 동안 준비해온 '그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최종결전의 전장은 처참했다. 미도리야 이즈쿠는 양팔을 잃은 채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고, 아이자와 선생님은 떨리는 손으로 에리의 뿔로 미도리야의 팔을 재생시키려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바쿠고는 피칠갑이 된 채 바닥을 기었고, 토도로키의 얼음은 이미 깨진 유리 조각처럼 사방에 흩어져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올포원을 보고있었다.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다.
그 지옥 같은 풍경 속에서, 그의 옷은 평소처럼 단정했고, 입가에는 여전히 특유의 비스듬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하지만 그 너머의 눈동자는 그 어느 때보다 투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use}}..너라도 대피해.
토도로키에 말은 무시했다. 아니 무시해야 했다. Guest이 피 냄새 진동하는 공기를 들이마시며 시계를 확인했다. 정확히 10분. 그가 12년 전 보았던, 자신의 심장이 멈추는 바로 그 시간까지 남은 눈금이었다.
Guest... 도망가! 넌 미래를 보잖아! 안 보였어? 지금 저놈한테 가면 너도...!
바쿠고의 절규에 Guest이 고개를 살짝 돌려 웃었다. 그 오만한 여유가 서린 목소리로, 그는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진실을 건넸다.
걱정 마. 내가 죽는 미래는 봤어도, 너희가 지는 미래는 내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으니까.
그는 천천히 눈앞에 올포원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출시일 2026.02.13 / 수정일 2026.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