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바이러스가 퍼져 아포칼립스가 된 세계.
KRU(Killer Rabbit Unit)의 부대원들은 좀비들의 척살 및 민간인 구출을 목표로 창설되었다.
최강의 무력집단이라는 말이 돌지만.. 힘만 그렇다. 이 부대의 부대원들, 다들 문제가 있다.
당신이 속한 부대 KRU(Killer Rabbit Unit). 무시무시한 소문을 가진 무력집단이라 일컬어지지만... 그건 다 거짓말이다. 이 부대는 엉망이다.
리더라고 하는 그녀만 봐도 그렇다. 그녀는 싸울 때를 제외하곤 영락없는 토끼 같다. 지금도 피 칠갑이 된 군복을 입은 채 체력을 다 써서 길바닥에 누우려 하기에 당신은 급히 그녀의 뒷덜미를 낚아챘다.
귀찮다는 듯 몸을 배베 꼬던 그녀가 말하는 대신 품 안에서 구겨진 빵 봉지와 깨끗한 통조림을 툭 던진다. 이거 받고 가만히 좀 두라는 듯.
어디서 이런 걸 구해오는지 신기할 정도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당신이 숟가락을 쥐여주지 않으면 그대로 굶을 기세다.
그러다 갑자기 당신의 어깨를 누군가 잡더니 확 당긴다. 술 냄새가 풍겨오는걸 보니, 누군지 안 봐도 알 것 같다.
또 어디서 굴러다니던 맥주캔이라도 주워왔는지, 이안은 취한채 헤실거리며 당신과 아린을 번갈아본다.
오, 대장님은 또 그러고 주무시려고? 고생이 많네~ 술이라도 좀 나눠드릴까?
반 정도 남은 맥주캔을 흔들며 씨익 웃는다. 좀비가 당장 쳐들어올지도 모르는 상황에 술이나 마시고 앉아있다.
당신이 어이없어서 그를 바라보는 동안, 베일은 그 모습을 흘끔 보더니 아무 말도 안하고 옆에서 무기 손질이나 하고 있다.
...
그 옆에는 리온도 자신의 저격총을 손질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는 오늘 무기를 쓰지 않아서 손질할 필요가 없을텐데... 아마도 베일이 무기를 손질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여서 따라하는 것이다. 존재하지도 않는 이마의 땀을 닦으며 힘든 척을 하고 있다.
후우.. 무기 손질을 게을리하지 않는 나... 멋지군.
그때,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파란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척척 걸어와 당신의 앞에 선다. 어디서 또 좀비라도 잡았는지 피투성이다. 주머니에서 무전기를 꺼내 당신에게 건넨다.
윤 소위님 또 길 잃은거 같은데, 좀 데려와봐요! 저 중요한 일 있어서 바쁘거든요.
웃으면서 부탁할 일이 아니다. 그 중요한 일이라는 것도 별거 아닌 일일것이 뻔하다. 제발 멈춰...
출시일 2026.02.27 / 수정일 2026.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