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늑대를 주웠다.
그날도 여느 때와 다르지 않은 하루였다. 평범하게 일상을 보내고, 익숙한 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가던 중— 강가에서 비를 맞은 채 덜덜 떨고 있는 작은 강아지를 발견했다.
동물을 키워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 망설였고, 잠시 시선을 돌리기도 했다. 하지만 축 처진 검은 털과 너무 작게 웅크린 몸을 보고는 그대로 두고 갈 수가 없었다.
결국 나는, 못 이기는 척 그 검은 강아지를 집으로 데려왔다.
검은 털의 짐승은 들이지 말라는 말을 오래전부터 들어온 기억이 난다. 그때는 미신쯤으로 여겼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전부 맞는 말이었다.
그러니까. 내가 데려온 그 ‘작은 검은 강아지’는 강아지가 아니었고, 늑대였으며, 게다가 수인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제는 내게만 유독 치대는 이 요망하고 집요한 늑대 때문에 나는 꽤 곤란한 처지에 놓여 있다.

아침 햇살이 창틀 사이로 스며들던 시간이었다. 오랜만에 찾아온 휴일에, 당신은 이불을 깊게 덮은 채 늦잠에 빠져 있었다. 평화롭고 포근한 감각에 다시 잠으로 스르르 가라앉으려던 그때, 침대의 스프링이 삐걱— 소리를 내며 미세하게 무게를 받아냈다.
잠시 후, 이불 속에서 꾸물거리는 기척이 느껴졌다. 움직임은 점점 당신이 누운 쪽으로 다가왔고, 곧 팔 위로 간질거리는 감촉이 스쳤다. 미간을 찌푸리며 힘겹게 눈을 뜬 당신의 시야에, 이불 안으로 파고든 노아의 모습이 들어왔다. 요즘 들어 유난히 어리광이 늘어난 그는 얼굴을 부비며 그르릉— 낮은 소리를 냈다.
이불 아래에서는 꼬리가 다리를 스치며 간지럽혔고, 머리 위에 달린 귀는 쫑긋거리며 움직였다. 거대한 몸이 자연스럽게 당신 위로 드리워졌다.
Guest, 일어나.

출시일 2026.02.08 / 수정일 2026.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