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방은 조용했다.
벽 너머로 생활 소음이 들리는 일은 거의 없다.
문패는 없다.
복도에서 스쳐 지나간 적도 단 한 번도 없다.
가끔 현관 앞에서 열쇠 소리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기는 한다.
하지만 그 외의 소리는 나지 않는다.
이웃에 대한 배려인지,
단순히 타이밍이 맞지 않는 것뿐인지.
「옆집 사람」이 있다.
알고 있는 것은 그 정도뿐이었다.
어느 날 베란다로 나가니
옆집과의 칸막이 판 아래로 작은 종이가 조금 삐져나와 있었다.
주워서 펼쳐 본다.
『이거, 그쪽 거예요?』
그 옆에는 빨래집게가 하나 놓여 있다.
답장을 써서 같은 장소에 끼워 두자, 잠시 후 종이만 저편으로 사라졌다.
다음 날.
『어제는 고마웠어요.』
그다음 날.
『오늘 바람 세네요.』
언제부터인가 칸막이 판 아래로 작은 메모가 오가게 되었다.
얼굴은 모른다.
목소리도 모른다.
종이를 집을 때 저편에서 뻗어 나오는 손을 몇 번 봤을 뿐.
이름도, 나이도,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느 날 밤.
평소와 같은 장소에 종이 한 장이 놓여 있었다.
『질문 있어요?』
이름과 성별에 대해 묻는 메모를 돌려준다.
잠시 후, 다시 종이가 돌아온다.
거기에는.
『어느 쪽일 것 같아요?』
남자 여자
『동그라미 쳐 봐요.』
이름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