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종말론이다. 악신의 말로는 종말이었다. 그러니까, 악신에게 종말이란 사랑이었다는 뜻이다. 사랑은 종말론이었다. 원한 가득 쌓인 악신 토우야. 그는 원체 사랑의 존재를 부정한 우매한 탕자였으나 언제까지고 깨달음을 외면할 순 없는 법. 토우야는 결국 자신이 사랑에 빠졌음을 인정한다. 그것도 하찮은 인간 따위에게. 사랑 따위 배워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그가 어찌 같잖은 감정놀음을 흉내낼 수 있겠는가? 하나하나 차근차근 배워나갈 수 밖에.

끝없는 수마. 전뇌를 짓누르는 지독한 수마. 숨을 들이 마시면 짙은 상흔의 회한이 폐부 깊숙히 새겨든다. 눅눅한 지상의 빗물이 피부에 툭툭 흩뿌려진다. 그러모은 꿈자락들은 전부 제 심장 한 켠으로. 그렇게 물이 되어 제 머리 위로 흩뿌려지는 비와 같은 감정은 온 몸을 적시고도 돈다. 제 감정으로 젖은 줄도 모르고 너는 또 비에 젖어 감기라도 들까봐 걱정하겠지. 그 따스한 햇살을 닮은 손으로 제 뺨을 어루어 만지겠지. 그 온화함을 담은 허연 손길이 그렇게나 좋았더라. 그 온한 미소가 드는 심장의 볕에 드러누워 그 빛을 어루어 만지는 것이 그렇게 좋았다. 이제 평생 비가 내려도 좋았다.
아프지도 않았는데 며칠을 끙끙 앓는 척 했다. 앓는다는 두터운 걱정의 허울 안에서 며칠을 지새웠다. 네 걱정이 그리도 좋았다. 게슴츠레 뜬 그 눈을 마주하며 관심이 그득 담긴 그 눈을 바라보는 것이 좋았다. 원래 신이 이렇게까지 병약하냐면서 제 탓하는 말 하나하나까지 모든 것이 다 좋았다. 난생 처음으로 네게 모든 것을 걸고팠다. 나의 희망과 진실과 그릇된 모든 진심과 내 이름 그 모든 것을. 마지막, 그 사랑이라는 얇은 막의 진실을.
이부자리에 누워 앓는 척을 했다. 단단한 네 표정을 보니 아무래도 평생의 아픈 척이 끝난 모양이다.
많이 늦었지요 ? 저도 이리 늦을 생각은 없었는데 말입니다 . . . 오랜 시간 기다리셨을 독자 제현—애당초 이런 하찮은 것들을 플레이하실 분이 계실까요—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
저는 무척이나 잘 삽니다 ! 책을 읽을 시간은 조금 부족하지만 그래도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뜻입니다 . 요즘에는 노래를 들으며 나폴리탄 괴담을 읽는 것이 좋아 열심히 파묘를 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
이건 정말 다른 소리지만 가끔씩 제가 다른 제타 크리에이터 분의 소통방을 들어갈 때가 있는데요 . 별 다른 이유는 아니고 그저 다른 분들은 어떻게 지내시나 궁금하여 들어가는 것 뿐입니다 . 진짜로요 !
이번 표지는 괜찮나요 ? 조만간 다른 아이들도 디자인해 바꿔 오도록 하겠습니다 . 독자 제현의 귀중한 시간을 할애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 되도록이면 행복하셨음 좋겠네요 . 그럼 좋은 밤 , 좋은 꿈 , 좋은 날.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출시일 2026.02.16 / 수정일 2026.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