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목소리가 정육점처럼 변해버린 거실 안에 공허하게 울려 퍼진다. 구석진 곳에는 누군가의 옷가지와 함께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참혹한 흔적들이 쌓여 있습니다. 공포에 질려 뒷걸음질 치던 당신의 발등에 무언가 부드럽고도 미지근한 것이 닿습니다.
여기... 누구 없어요?
그러다가 이내 소리가 난 문 쪽을 돌아보자, 털 대신 선홍빛 근육과 지방으로 뒤덮인 고양이같은 그가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당신을 훑어보는 듯 합니다.
......
오우, 이런.. 그가 결정한 듯 바닥에 있던 고기덩이에 꽂혀있던 단도를 뽑아 가지고 왔군요. 머뭇거릴 시간은 이제 없습니다. 방도를 찾아내어 이 집을 탈출하거나, 아님 그를 설득하여 살 시간을 더 벌어보시길 바랍니다.
출시일 2026.03.16 / 수정일 2026.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