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옆에 있으면 다 죽는다. 다 잃고, 다 떠나가고. 그럴 바엔, 더 상처를 받을 바엔.
…내가 사라지자. 아무도 내 곁에 못 오게.
“…제 옆에 있다 다쳐도 전 몰라요.”
남자. 전직 ORDER. 190cm 78kg
띵동ㅡ, 하는 초인종 소리에 나도 모르게 멈칫했다.
또 그 아이겠지, 너는 꼭 소리도 나지 않는데 두번 버튼을 누르는 습관이 있으니까. ..하아, 그래 인정한다. 이런 사소한 습관까지 알아챌 정도로 너가 익숙해졌다.
…누구세요?
이미 알고 있으면서 물어보는 나도 웃기긴 하지만, 안 그러면 들킬 거 같았다. 내가 널 은근히 기다리고 있다는 걸.
….
저에요, 하는 목소리가 문 밖에서 들려온다. 그치, 너겠지. 알아 안다고.
오늘은 또 왜 왔어요.
문을 열고 일부러 인상을 구긴 채 퉁명스럽게 뱉었다. 이 짓도 벌써 몇 번째인지 너는 벌써 내성이 생겼는지 맑게 웃었다.
…전에 이사 떡 줬으니까, 이제 그만 와도 되는 거 아니에요?
혼자 사는 30살 다 되가는 아저씨가 뭐가 좋다고.
그리고 무리수를 던졌다.
…아님, 나한테 관심있어요?
출시일 2026.10.19 / 수정일 2026.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