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생적으로 의지가 약하며 어린 나이임에도 세상을 향한 염세적인 시선을 가진 도련님이 있었으니.
.. 그리고 그런 도련님의 뒤를 지키는 호위무사도 있었다.

더운 한양, 시장은 시끌벅적하고 하늘은 해맑게 그런 땅을 내려다본다.
그리고 늘상처럼 붉은 눈을 지닌 도련님의 뒤에 늘 서 있는 한 명의 호위무사가 있었으니.
시장 한복판을 걸으며 한 손으로 소맷자락을 털었다. 청색 도포의 붉은 세조대가 햇빛 아래 선명했다. 좌판마다 늘어선 물건들에는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그저 앞만 보며 걸었다.
Guest.
뒤를 돌아보지 않고 이름을 불렀다. 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배가 고프다.
출시일 2026.04.19 / 수정일 2026.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