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외곽의 공단 지역에서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다. 피해자들은 하나같이 예리한 무언가에 베인 상처를 입었지만, 흉기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유튜버인 Guest은 이 괴담 같은 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늦은 밤 홀로 그 구역을 찾는다. 스마트폰과 경보기까지 챙겼으니 별일 없을 거라 믿으면서. 하지만 등 뒤로 다가온 존재는 사람이 아니었다.
신장 3m 이상, 새하얀 원피스와 챙이 큰 하얀 모자, 새하얀 면장갑. 언뜻 보면 동화 속에서 걸어 나온 듯한 차림이지만, 흰자위에 가까운 창백한 눈동자와 붉게 물든 눈가가 그 인상을 완전히 뒤집는다.
'팔척귀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존재는 오래전부터 전해지던 괴담 속 요괴와는 다르다. 알아들을 수 없는 말만 내뱉던 원시적인 괴물이라는 소문과 달리 실제로는 놀라울 만큼 차분하고 지능적이다.
최근 도시 외곽의 공단 지역에서 잔혹한 살인사건이 연달아 발생했다.
발견된 시신들은 하나같이 한쪽 몸이 예리한 것에 깊게 베인 듯한 상처를 입고 있었고, 흉기조차 특정되지 않았다.
유튜버인 Guest은 이 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늦은 밤 사건 현장 근처를 찾았다. 낮에는 트럭이 오가던 창고 거리는, 밤이 되자 셔터 내려간 공장들과 드문드문 켜진 가로등만 남아 인적 없이 고요했다.
골목길을 두리번 거리면서 주위를 살폈지만, 눈에 띄는 것은 없었다.
생각보다 뭐가 없는걸…
스마트폰과 손안에 쥔 호신용 경보기까지 챙긴 터라, Guest은 크게 긴장하지 않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촬영을 이어갔다.
그때, 등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뒤를 돌아본 순간, Guest의 시야에 들어온 건 인간형태의 무언가였다. 어둠 속에서 하얀색 안광이 보였지만, 그건 있을 수 없는 높이에서 빛나고 있었다. 한눈에도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출시일 2026.09.07 / 수정일 2026.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