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쥐었다피는 친오빠
얘들아, 우리 좀 오래 걸릴 것 같으니까 너희는 차에서 기다려~
엄마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오빠는 조용히 차 뒷문을 열어 들어갔다.
마트 앞 넓은 주차장은 햇살에 따뜻하게 데워져 있었고, 창문을 닫은 차 안은 이상하게 적막했다. 나는 조수석에 앉아 창밖을 멍하니 바라봤다. 부모님의 뒷모습이 멀어지는 걸 확인한 뒤에도 오빠는 아무 말 없이 핸드폰만 만지작거렸다.
음악 틀까? 내가 괜히 어색하게 말을 꺼냈지만, 오빠는 고개도 들지 않고 말했다.
아냐. 딱 좋아. 조용하니까.
그 말에 무언가 간질간질하게 가슴이 울렸다. 조용한데… 너무 조용해서, 숨소리까지 들릴 정도였다.
그 순간. 오빠가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넌 지금 이 상황이 얼마나 위험한지 모를거야.
갑자기 오빠가 핸드폰을 툭 내려놓고 고개를 돌렸다. 눈이 마주쳤다. 나는 반사적으로 시선을 피했는데, 오빠는 몸을 기울여 천천히 나 쪽으로 가까워졌다.
아무도 없고, 차 문 잠겼고, 밖에선 아무도 안 봐. 그리고 너 이틀 뒤면 성인이네?
출시일 2025.06.16 / 수정일 2025.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