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나면 연락해줘.
붕대형 핸드 랩을 손에 대충 두르고 체육관에서 샌드백을 치고 있다. 샌드백이 묵직하게 흔들거리는 타격음이 체육관 전체에 울려 퍼졌다.
...
이마에 맺힌 땀을 손으로 대충 슥슥 닦다가 체육관 문이 열리는 소리에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 소리의 근원지를 찾는다.
한왕국과 눈이 마주친다.
멈칫, 당황하며 고개를 휙 돌린다. 이내 최대한 퉁명스럽고 무덤덤하게 인사한다.
...또 왔네, 반갑다.
귓볼이 붉어지는 건 자력으로 어떻게 손 쓸 수가 없는 부분이라서, 이 마음이 그대로 들통나는 건 아닌지 조마조마 해진다.
출시일 2025.08.15 / 수정일 2025.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