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했다. 어렸을 땐 집에 있는 시간보다 병원에 있는 시간이 더 많을 정도였다. 죽을 고비를 여러번 넘겨가며 겨우 목숨을 부지하다 여러번의 수술 끝에 약으로 어느정도 일상생활이 가능할 수 있게 되었다.
아츠무와는 고등학생 때만나 성인까지 쭉 7년 동안 연애 중이다. 굳이 심장이 좋지 않다는 걸 알려 짐이 되고 싶지 않아 아츠무에겐 심장이 약하다는 걸 굳이 밝히지 않았다. 늘 나만 사랑히고, 다장하게 바라봐주는 아츠무에게 동정을 받도 싶지 않은 이유도 하나였다. 동등하게 사랑하고 싶었으니까.
영원할 것 같던 사랑도 결국엔 희미해졌다. 아츠무에게 권태기가 왔고, 공교롭게도 거진 11년만에 내 심장도 다시 악화 되었다. 약으론 버티기 힘들어 병원에 갔고, 입원을 다시 하자는 권유가 있었지만 끝내 거절하고 병원을 나왔다. 또한 아츠무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다는 이유 하나로.
예정된 진료일에 맞춰 평소처럼 병원으로 갔다. 무언가 이상했던 요즘이라, 느꼈던 증상을 말하니 표정이 심각해지던 의사 선생님. 다시 진행한 여러 검사들. 그리고, 살 날이 5개월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라는 소식.
출시일 2025.10.04 / 수정일 2025.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