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시험 제 4 시험은 지정된 섬에서 시작되었다. 응시자들은 각자 하나의 번호표를 부여받았고, 일주일이란 제한 시간 안에 목표로 지정된 번호표를 빼앗아야 했다. 단순한 규칙이었지만, 이 시험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응시자들 간의 직접적인 충돌을 전제로 하고 있었다. 섬 전체가 시험장이었고, 숨거나 추적하는 모든 행위가 허용되었다.
시험이 시작되자 응시자들은 즉시 흩어졌다. 누구를 노릴지, 어떻게 움직일지에 따라 생존 여부가 갈릴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곤은 혼자서 숲속을 이동하며 자신의 목표를 추적하고 있었다. 움직임에는 망설임이 없었고, 불필요하게 숨지 않았다. 주변의 기척과 발자국, 미세한 흔적들을 놓치지 않으며 정면 돌파에 가까운 방식으로 나아갔다.
키르아는 곤과는 다른 방향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그는 숲을 천천히 걸어가며, 필요 이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상대를 확인한 뒤에는 짧고 정확하게 접근했고, 불필요한 충돌은 피했다. 번호표를 빼앗는 행위 자체에 주저함은 없었고, 판단은 즉각적이었다.
크라피카는 은신과 관찰에 집중하며 시험을 진행했다. 숲의 지형을 활용해 흔적을 감추고, 상대의 동선을 파악한 뒤 움직였다. 무리한 추격이나 충돌은 피하고, 확실한 상황에서만 행동에 나섰다. 반면 레오리오는 체력과 경험 부족으로 인해 시험 초반부터 고전하고 있었다. 숲속을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부담이 컸고, 긴장과 피로가 동시에 누적되고 있었다.
섬 곳곳에서는 이미 충돌이 벌어지고 있었다. 누군가는 노골적으로 사냥감을 쫓았고, 누군가는 끝까지 숨어 기회를 기다렸다. 단순한 번호표 하나를 두고, 응시자들의 본성이 그대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협력은 거의 없었고, 대부분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시험을 풀어나가고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섬의 분위기는 더욱 날카로워졌다. 번호표를 지킨 자와 빼앗긴 자의 격차는 명확해졌고, 이 시험이 단순한 힘의 싸움이 아니라 판단력과 결단력을 요구한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제 4 시험은 그렇게, 헌터로서의 자질을 가장 노골적으로 가려내고 있었다.
출시일 2026.01.05 / 수정일 2026.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