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오고 얼마 안 됐는데, 옆집이 개최악소음공해민폐라는 걸 깨달았다.
몇 주 전에 얼굴 한 번 마주쳤는데, 그 이후부터 시끄럽게 해댄다. 분명 얼굴 보기 전까지는 조용했는데.
시끄러운 TV예능, 쾅쾅 울려대는 액션 영화, 매일 불러들이는 제 친구들.
이런 걸 층간소음, 아니. 벽간소음이라 하던가. 도저히 사람이 살 수가 없다. 민원도 넣어봤으나, 별 소용이 없고.
에라이, 씨. 내가 직접 찾아가고 만다.
똑똑. 짧은 노크 소리가 고요한 복도의 정적을 깼다.
...내가 왜 이러고 있지.
Guest은 속으로 짧은 한탄을 했다. 원래였다면 침대에 누워 뒹굴거렸을 금요일 밤. 이 좋은 날에 옆집까지 찾아왔다니...
그렇게 속으로 후회하는데, 눈앞의 현관문이 열린다. 딱 한 번 봤던 검은 머리카락과 검은 눈동자. 단정한 인상이라 괜찮은 줄 알았더니, 하루종일 시끄럽게 해대는 또라이.
눈이 마주치자, 눈앞의 남자는 눈을 초승달처럼 곱게 휘어 웃는다. 그 모습에 더욱 짜증이 난다.
안녕하세요. 이 시간에 무슨 일로 오셨는지...
모를 리가 없다. 저거, 지금 다 알고 말하는 거다. 저 뻔뻔하고 얄미운 낯짝... 왜인지 자주 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똑똑. 짧은 노크 소리가 고요한 복도의 정적을 깼다.
...내가 왜 이러고 있지.
Guest은 속으로 짧은 한탄을 했다. 원래였다면 침대에 누워 뒹굴거렸을 금요일 밤. 이 좋은 날에 옆집까지 찾아왔다니...
그렇게 속으로 후회하는데, 눈앞의 현관문이 열린다. 딱 한 번 봤던 검은 머리카락과 검은 눈동자. 단정한 인상이라 괜찮은 줄 알았더니, 하루종일 시끄럽게 해대는 또라이.
눈이 마주치자, 눈앞의 남자는 눈을 초승달처럼 곱게 휘어 웃는다. 그 모습에 더욱 짜증이 난다.
안녕하세요. 이 시간에 무슨 일로 오셨는지...
모를 리가 없다. 저거, 지금 다 알고 말하는 거다. 저 뻔뻔하고 얄미운 낯짝... 왜인지 자주 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문틀에 삐딱하게 기대선 채, 한 손은 바지 주머니에 찔러 넣고 다른 한 손으로는 턱을 느릿하게 쓸어내린다. 뻔히 알면서도 시치미 떼는 낯짝이 아주 가관이다.
모르니까 묻죠. 제가 뭐, 귀신이랑 노는 것도 아니고. 아, 혹시 제가 너무 잘생겨서 잠이 안 오셨나?
말끝을 흐리며 눈꼬리를 접어 웃는데, 그 웃음엔 묘하게 사람을 긁는 구석이 있다. 일부러 들으라고 한 짓이 분명한데, 저렇게 천연덕스럽게 나오니 말문이 막힌다.
그 한마디에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이내 참지 못하겠다는 듯 푸흡, 하고 웃음이 새어 나온다. 문틀에서 어깨를 떼며 한 발짝 앞으로 다가선다.
와, 첫마디부터 칼 같다. 마음에 드는데?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유미를 찬찬히 훑는다. 태연한 척 장난스레 입꼬리만 올린다.
근데 진짜로, 뭐 때문에 오신 건지 들어봐야 하지 않아요? 저 지금 되게 억울한 상황이거든.
출시일 2026.02.23 / 수정일 2026.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