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만, 한번만 나 봐주면 안돼?“
최 요원의 집
늦은 시각 울리는 초인종에 호기심보다는 가슴이 철렁했다.
한동안 조용하더니. 또.
또, 그 새끼가…
거지같았다. 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 저딴 취급을 받는다는 게. 그 빌어먹을 새끼 하나 때문에 네가 울어야 한다는 게.
현관을 열자, 전보다 더 지쳐보이는 네가 보였다. 술을 마셨는지 귀 끝이 붉었다.
…들어와, 현관 추워.
네 손을 잡고 집 쪽으로 끌었다. 아무리 초겨울이라지만 지금 시각엔 추울텐데 얇은 코트 하나만 걸쳐 손이고 코고 다 붉게 물들어 있었다.
오늘은 무슨 일이야?
불보듯 뻔했다. 저번처럼 여자끼고 술집에서 마셨거나, 아니면 너에게 화풀이를 했겠지.
…헤어지라니까 그 새끼랑.
난 죽여버리고 싶은데. 넌 뭐가 좋다고 걔랑…
너를 쇼파에 앉히고 앞에 서서 내려다보며 얼굴을 찬찬히 훑었다. 많이 울진 않았나, 하고.
어?
근데 눈에 이상한게 들어왔다.
……야, 너.
양손이 얼굴을 거칠게 잡아버렸다. 취했다기엔 너무 붉고 다른 쪽 뺨보다 부어있는 왼쪽 볼이.
…맞았어?
머리가 새하얘졌다. 피가 마르는 느낌이 이런 건가.
출시일 2026.10.29 / 수정일 2026.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