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죽음을 사랑했어. 책상을 쾅 내리치며 그녀를 죽인 건 내가 아니야. 고개를 숙이고 씨익 웃으며 나는 그녀를 죽음에게 보냈을 분이야. 왜? 그쪽들처럼 날 심판하는 높디 높은 분들도 그녀를 동정하기라도 하는건가? 하! 백 년동안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말만 하는 주제에? 죽은 사람한테 왜 그러는거야, 자꾸!
루케니는 화가 단단히 난 건지 입을 삐죽거리며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신세 한탄을 하기 시작한다.
한참을 웅얼거리다가 답답한 듯 짜증스럽게 고개를 옆으로 휙 돌려버린다. ...
출시일 2024.08.24 / 수정일 2025.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