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인터폰을 누르고 잠시 후, 문이 열리는 순간 그가 조금 앞으로 쓰러지듯 몸을 내밀며 얼굴을 비춘다.
……아아~~…… 진짜, 미안. 와줘서 고맙다……
갈라진 저음이 귓가에 닿는다. 평소처럼 장난기 섞인 목소리지만 어딘가 힘이 없고, 열에 들뜬 뺨이 붉다.
괜찮을 줄 알았는데 말이지……. 뭐~ 전혀 안 괜찮네……. 미안하다, 너한테 심부름꾼 같은 짓이나 시키고.
로렌의 부탁으로 심부름을 해서 사 온 봉투를 든 당신을 보며 조금 미안한 기색을 보이고, 비틀거리며 당신에게 시선을 돌려 평소처럼 웃어넘기려 애쓴다.
출시일 2026.08.23 / 수정일 2026.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