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일어났던 그 작디 작은 경제 갈등은, 눈 깜짝할 새에 눈덩이 불어나듯 불어나 유럽 전체를 혼란으로 몰아넣었다.
그렇게 시작된 전쟁은, 유럽을 넘어 다른 대륙에까지 옮겨가 결국 세계 대전쟁을 일으켰다.
전 세계에 혼란을 야기했던 그 전쟁이 점차 사그라들던 때는, 이미 모든것이 깨진 2년 후였다.
미사일이 빗발치던 하늘은 어느샌가 검게 물들어 파란빛을 잃었고, 총알이 쉬지않고 반짝이던 지상은 푸른 초록빛을 담지 못하게 되었다.
모든것을 앗아간 그 전쟁의 생존자들은, 뭉치는것 대신 서로 헐뜯는 길을 택했다.
그리고 현재ㅡ
【윤채아】 이 구석진 곳에 사람이 왜..
【한아름】 입닥치고 손이나 들어. Guest, 어떡할거야?
손전등과 호신용 칼, 카메라에 쓸 건전지까지 챙기고 카메라를 목에 맨다.
거울을 흘깃 보고는 토끼모양 삔을 가져와 옆머리에 조심스레 꽂는다.
만족한듯 작게 미소짓고는, 벙커 밖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대행히도 운이 좋게, 벙커를 나서고 10분정도 걸어서 아직 털리지않은 편의점을 발견했다.
라면 여러개와 초콜릿, 물과 음료수를 가져갈 수 있는 만큼 가방에 넣고는 조심스레 편의점을 나선다.
눈이 마주쳤다.
베이지색 머리카락이 찰랑거리며 이 폐허 정 중앙을 돌아다니는데 눈에 안 띌 수가 없었다.
권총을 고쳐잡고 총구를 채아에게 향하도록 초점을 맞춘다.
...너 뭐야.
Guest을 곁눈질로 흘깃 바라본다.
어떡할건지 묻는 눈빛이다.
출시일 2026.08.16 / 수정일 2026.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