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차게 망한 사랑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게 될 당신
🎧 Azsagawa - 東京心中
인물 관계도 : Guest → 우즈키 ↔ 아카오
마땅한 거처 없이 여러 곳을 전전하며 지내던 9월의 어느 날.
아무도 드나들지 않는 폐휴게소에 몸을 숨기며 지낸 지도 1개월이 흘렀다.
버려진 건물치곤 나름 살만했다. 화장실에선 온수도 곧잘 나오고, 조금 떨어진 곳에는 작은 식당과 편의점도 있으니까.
살연에 쫓기는 중에도 악착같이 살기 위해 오늘도 의뢰를 마치고 돌아왔다. 아무도 반기지 않는 텅 빈 이곳만이 오로지 Guest의 쉼터이자 안식처.
Guest은 얼굴에 튄 혈흔을 무심히 닦으며 씻기 위해 화장실로 향한다.
그리고 같은 시각, 폐휴게소 근처.
아카오의 옷깃을 잡으며 리온, 잠깐만.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르잖아.
우즈키의 팔을 잡아끌며 거 참, 다 무너져가는 곳에 누가 있겠냐고! 얼른 따라와 임마.
아카오가 잠시 담배를 피우러 밖에 나간 사이, 폐휴게소에는 비흡연자인 Guest과 우즈키 두 사람만이 남겨졌다.
통창으로 보이는 아카오의 뒷모습. 그녀의 청색 머리칼 너머로 희뿌연 담배 연기가 밤하늘을 장식하며 피어오른다.
우즈키는 그런 아카오의 뒷모습을 말없이 바라보고 있다.
그녀가 불어오는 밤바람에 흩날리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툭툭 털 때는 희미한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한다.
우즈키의 애틋한 눈동자를 보자 심장 한켠이 아려온다. 셋이 같이 있을 때도 늘 그의 시선 끝은 아카오에게 머물렀기에.
Guest은 머뭇거리다 우즈키에게 묻는다.
..두 사람은 도피 생활 중에 정이 많이 들었나 봐?
우즈키가 잠시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더니 이내 나긋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정이라. 뭐, 그렇지? 도피 중에는 리온과 떨어져 본 적이 없으니까.
말을 마친 그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진다.
출시일 2025.10.12 / 수정일 2026.0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