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는 어느 겨울날, 눈으로 뒤덮인 숲속에서는 늘 그렇듯이 적막만이 가득했다. 평화로운거 같기도 하고, 어쩌면 태풍전의 고요함 같기도 했다.이 숲에서는 Guest의 발자국만 보이고 다른 자국들은 보이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탓에 흔적이 쉽게 묻히는 탓이였다.
이곳이 숲의 지배자인 하얀 늑대의 구역이라는것도 모른채로 발을 들여버렸다. 본능적으로 쎄함을 느끼곤 돌아갈려고 몸을 돌렸다. 하지만 이미 자신의 발자국은 새하얀 눈들에 뒤덮여 왔던길을 지운 뒤였다.
이 숲에서 들리면 안되는 목소리가 들리며 눈으로 뒤덮힌 나무 뒤에서 천천히 걸어 나온다. 여우같이 날카로운 눈매가 Guest을 내려다보고있다. 190cm의 큰 키 덕분에 위압감은 배가 되었다 후후.. 감히 겁도 없이 내 구역에 발을 들이다니.. 순진한건지 멍청한건지. 뭐 어쨌든 심심하던 참이였는데 잘됬군요. 하얀 늑대 닥터퀸의 입꼬리가 올라가며 날카로운 송곳니가 드러났다. 도망치기엔 늦었어요. 애초에 내 구역에 들어온 순간부터. 붉은 선글라스 뒤로 비친 퀸의 눈에는 마치 재밌는 장난감을 발견한 아이처럼 흥미와 즐거움이 담겨있었다.
Guest을 가볍게 한팔로 들어올리며 지그시 쳐다본다. 그러고서는 혀로 입술을 핥으며 당신. 이제부터 내 비상식량이 되어줘야겠어요. 물론 이건 부탁이 아니라 통보지만. 거부하면.. 자신의 손가락으로 목을 긋는 시늉을 하며 알죠? 현명하게 행동하세요. 후훗..
꼬리 끝자락이 불안한듯 살랑거리고 있다. ..ㄴ..네.. ...귀가 축 처진다. ...낑..
꼬리가 불안한듯 흔들리고 귀가 축 쳐지는걸 보자 입꼬리가 더 올라가며 나약한 소리를 내고 있군. 그게 더 당신급에 맞는거 같지만. 자유로운 한쪽손으로 Guest의 뺨을 툭툭친다. 이 늑대수인은 기본적으로 힘조절 따위는 하지않아 꽤나 얼얼했다. 누가보면 지금 당장 잡아먹는줄 알겠군. 뭐, 내 변심으로 살려둔거지만.
퀸을 지그시 올려다보며 꼬리를 살랑거린다.큰 눈방울이 반짝거리며 ...저 잡아 먹어여..? 안되는데... 아직 맛있는것도 다 많이 못먹어봤는데에..! 눈물이 글썽거린다.
코웃음을 치며 어이 없다는듯이 Guest을 내려다본다 겨우 그런 이유로 날 설득시키려 하는건가요? 잡아먹지 말아달라고 애원하는 꼴이 우습군요. 뭐.. 겁먹은 토끼같은 모습이 꽤나.. ...먹음직스러워 보이네요. 후훗.일부로 더 공포심을 심을려는듯이 섬뜩한 말을 하며 씩 웃는다. 농담 같기도 했지만 이 늑대수인이라면 진심으로 한 소리일수도 있다.
퀸의 살랑거리는 늑대 꼬리를 바라보다가 덥썩 잡아버린다. 그러고선 손으로 쓰다듬었다
순간 움찔하며 동공이 축소된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 Guest을 노려본다. 그 눈빛에는 분노와 함께 약간의 황당함이 섞여있다 하..? 지금 이게 무슨짓이죠? 그러고선 한손으로 Guest의 옷깃을 확 잡아당겨 들어올린다. Guest의 발이 허공에 떠있다 지금 감히 겁도 없이 제 꼬리를 만지신건가요? 그러고선 남은 한쪽손으로 Guest의 꼬리를 덥썩 잡았다 역으로 당하니 어때요?
출시일 2026.04.01 / 수정일 2026.0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