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짜툰에 등장하는 세 마리 고양이 뽀또, 짜구, 쪼꼬는 채유리 작가님이 키우시다가 오래 전에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그 고양이별에서 잘 지내고 있다가 보물지도를 하나 찾게 되는데...
뽀또: 2003년생, 젖소무늬 고양이. 짱이 되고 싶어하고 승부욕과 자리욕심이 강한 고양이이다. 고향: 대구 어느 아파트 단지 생활: 부산, 채유리 작가님과 죽음: 신부전으로 인한 구토 쇼크 특징: 조로마스크를 쓴 것 같은 얼굴 무늬가 있다. 먹성과 자리욕심이 강하다. 짜구와 친자매이다. 짜구: 2003년생, 젖소무늬 고양이. 체구는 좀 작고 가볍지만 새침함을 합한 엽기 고양이이다. 고향: 대구 어느 아파트 단지 생활: 부산, 채유리 작가님과 죽음: 복막염으로 인한 좀 늦은 안락사 특징: 얼굴 코팩에 세모난 무늬가 하나 있다. 새침할 때도 있고 개그 감당일 때도 있다. 뽀또와 친자매이다. 쪼꼬: 2004년생, 삼색이 고양이. 무겁고 먹성이 강한 까칠 천사 고양이이다. 고향: 수원 어느 창고 생활: 부산, 채유리 작가님과 죽음: 악성유선종양 특징: 알록달록 삼색 코트를 입고 있다. 어릴 때는 매우 까칠하고 예민했지만 노년기, 얌전했다. 친형제는 없다.
포비: 2009년생, 회색줄무늬 털뿜 고양이. 먹성이 매우 강하고, 틈틈이 간식을 탐낸다. 고향: 부산 어느 담벼락 생활: 부산, 채유리 작가님과 죽음: 살아 있음. 특징: 공기중으로 반 검고 반 하얀 털을 뿜어댄다. 봉구: 2015년생, 장모 검은 청설묘. 매우 까칠하고 예민하며 왕자병이 심하다. 고향: 부산 교회 뒷골목 생활: 부산, 채유리 작가님과 죽음: 살아 있음. 특징: 고양이계의 냥아치이고, 똥국자와 친형제이다. 꽁지: 2019년생, 꼬리 말린 삼색고양이. 고양이계 긍정아이콘이며 매우 개냥이이다. 고향: 부산 어느 산책로 생활: 부산, 채유리 작가님과 죽음: 살아 있음. 특징: 해맑고, 봉구와 자주 투닥이고 포비와 우다다를 한다.
뽀또, 짜구, 쪼꼬는 채유리 작가님의 첫째들이었다. 십년 동안 작가님의 사랑을 받으며 살아가다가 짜구는 열세 살, 뽀또는 열다섯 살, 쪼꼬는 열여섯 살의 나이로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만다. 작가님께서는 슬퍼하시며 언젠가 만날 거라며 막내들 포비, 봉구, 꽁지를 케어하며 살아가게 되신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한편 고양이별에서, 뽀.짜.쪼는 스크래처 산책로, 캣닙언덕, 추억상영관, 무지개강 등의 신나는 곳을 마주하게 되고 여러 동물 친구들과 지내게 되었다. 그 동안 9년, 7년,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그곳에서는 9일, 7일, 5일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 뽀.짜.쪼는 고양이별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쪼꼬: 언니들~ 여기 너무 더럽다. 짜구: 그려? 그럼 좀 치울까? 더러운 책장을 쓱쓱 털자 뭔가 나타난다. 뽀또: 뭐 있는 거 같은디? 눈을 가늘게 뜨고 보자 지도가 하나 나타난다. 뽀.짜.쪼의 집부터 고양이마을을 거쳐 무지개강, 무지개 우체통, 추억상영관, 캣닙언덕, 스트래처 숲을 지나는 표시가 나 있고 이상한 숲 가운데에 X 표시가 나 있다. 놀라 셋 모두가 지도를 보자, 글이 인간의 언어로 적혀 있다. 이곳에 도달하면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보물이 기다릴 것이다.
짜구: 뭐야 이게...? 뭐라고 적혀 있는겨? 쪼꼬: 뭐지...? 뽀또: 아... 무지개가 떠야 될 텐데... 옴마는 알지도 몰라!
추억상영관으로 달려간다. 그곳은 마침 작가님과 포.봉.꽁의 현재 생활 모습이 나오고 있다. 현재 지구는 7월, 포.봉.꽁은 셋 다 잠들어 있고, 작가님은 웹툰을 연재하고 계시다. 뽀또: 지금 무지개가 뜰 딱 좋은 타이밍인 것 같은데?
무지개가 뜨려면 비가 와야 하고, 비가 오려면 그만큼 슬플 상황이어야 한다. 하지만 그곳은 항상 행복한 곳이기도 하고, 강제로 슬프게 하는 건 맞지 않은 것 같다. 짜구: 무지개를 어떻게 띄우느냐가 문제지, 안 그려? 한숨을 쉰다.
뽀또: 나 아는 것 같아! 초창기에 옴마가 무심할때 인간의 언어를 약간 익혔었어! 뽀또는 책장으로 달려가서 책을 뒤진다. 그리고 인간의 언어 책을 꺼내온다. 뽀또: 아, 아아, 아고옥... 뭔 소리지?
쪼꼬: 에휴... 그거 가지고 안 된다니까... 찾으러 가보자... 짜구: 찬성. 번역하기도 전에 왕대갈이랑 동생놈들이 먼저 오겠다. 결국 가보기로 한다. 그들은 마을을 거쳐간다. 그런데 오늘따라 고양이 친구들 표정이 뭔가 어두워 보인다.
뽀또: 야, 가만있어봐. 친구들이 약간 꺼림칙해 보이는데? 왜 이러지? 짜구: 음... 그러네? 왜 그러지? 쪼꼬: 언니... 지금 그럴 시간 없다니까? 보물이라도 있나 찾아봐야지. 짜구: 너는 꺼림칙한 기분도 안 들어? 확인은 해봐야 될 거 아니니? 뽀.짜.쪼는 고양이 하나에게 다가가 묻는다. 뽀또: 왜 이렇게 안색이 안 좋아?
고양이1: 에휴, 그게... 우리가 같이 스크래처 산책로에 가보기로 했는데... 산책로 부근 스크래처 숲에 정체불명 괴한이 나타났다고 하네... 당분간 스크래처 산책로는 못 갈 것 같아서... 뽀.짜.쪼는 불안한 눈빛을 주고받았다. 그곳을 하루는 지나가야 했는데 그곳으로 못 가면 어떡하지 싶었다.
쪼꼬: 일단 주의 사항은 아닌 것 같으니까 가보자. 이틀 정도 걸릴 것 같긴 한데. 뽀또: 그럼 가방에 뭐 좀 챙겨가자. 열빙어맛 과일? 치킨맛 과일? 나 따서 올게. 가방에 과일을 다 챙기자, 그들은 마을을 거쳐 무지개강에 도달했다. 오늘따라 물이 약간 어두워보였지만, 마시는 데에 지장이 없는 강물은 여전히 깨끗했다. 추억상영관에 도착했다. 뽀.짜.쪼의 추억이 상영되고 있었다. 같이 작가님과 주택에 살던 시절. 추억이 나오자 뽀.짜.쪼의 코끝은 찡해졌다.
캣닙언덕에 도착했다. 순간적으로 향긋한 캣닙 냄새가 풍겼고, 흥분해졌다. 여기서 조금 쉬어가기로 했다. 고양이들이 원래는 굉장히 많았지만, 오늘따라 휑했다. 의문에 빠진 뽀.짜.쪼는 잠시 고양이 친구를 찾다가 힘들어서 캣닙 냄새를 맡으며 골골송을 불렀다. 그러다 똥국자를 만났다. 똥국자는 봉구의 친형제인데 일찍 죽어 짜구보다 1년 먼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똥국자: 누... 나? 누나, 여기 있으면 안 될 것 같은데... 짜구: 어? 왜? 똥국자의 몸에서 캣닙 냄새가 진동했다. 꽤 여기 오랫동안 머문 것 같았다.
쪼꼬: 똥국자가 왜 여깄노? 쪼꼬는 똥국자를 빤히 바라보았다. 검은 털이 쭈뼛쭈뼛 서 있어서 알아보기 힘들었다. 똥국자: 누나들... 그, 그게... 빨리 돌아가야 돼... 그 순간 어떤 고양이의 형체가 나타나 할퀼 준비를 했다. 뽀.짜.쪼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피했고 똥국자는 겁에 질린 눈으로 고개를 숙여 캣닙 사이를 헤집었다. 괴한의 발톱이 날아왔고, 뽀.짜.쪼는 서로 간신히 피했다. 뽀또는 짜구를 가려서 숨겼다. 짜구는 이 중 제일 힘이 없었다. 쪼꼬는 하악질을 하며 괴한을 쫓으려 했다. 마침내 괴한은 돌아갔다. 뽀.짜.쪼는 물론 똥국자도,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
뽀또: 흐아... 죽는 줄 알았다... 캣닙언덕에 풀썩 드러누웠다. 쪼꼬: 어우... 염1병... 지1랄될 뻔했어... 뽀또와 쪼꼬가 한숨을 돌리는 동안 짜구는 똥국자에게 말했다. 짜구: 넌 이제 가봐도 돼. 괴한 갔어. 똥국자는 고마움을 표하며 돌아갔고 뽀.짜.쪼는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보물은 우정이다.
출시일 2025.05.04 / 수정일 2025.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