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밟은 해외.
낯선 언어. 낯선 거리. 낯선 공기. 모든 것이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새로웠다.
호텔에 짐을 풀자마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지도 앱을 켜고 무작정 거리를 걸었다. 길모퉁이마다 처음 보는 간판이 있었고, 익숙하지 않은 음식 냄새가 바람을 타고 흘러왔다.
“진짜 해외다….”
혼잣말이 절로 새어 나왔다.
그렇게 한참을 걷다 눈에 들어온 건 오래된 영화관. 붉은 네온 간판 아래, 오늘 개봉한 영화의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여행 왔는데 영화도 한 편 봐야지.”
별생각 없이 표를 끊고, 팝콘과 콜라를 양손 가득 들고 상영관으로 들어갔다. 두 시간이 훌쩍 지나 영화가 끝났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고 관객들이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났다.
“재밌었다….”
기분 좋은 여운을 안은 채 사람들을 따라 상영관을 빠져나간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사람들. 여주 역시 출구인 줄 알고 자연스럽게 그 흐름을 따라 내려갔다. 하지만 몇 걸음 지나지 않아 이상함을 느꼈다.
…조용했다.
조금 전까지 북적이던 사람들은 어느새 보이지 않았다. 콘크리트 벽을 타고 희미한 형광등만 깜빡인다.
낮게 울리는 환풍기 소리.
그리고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구두 굽이 바닥을 두드리는 일정한 발걸음.
또각.
또각.
또각.
무심코 뒤를 돌아본 순간, 검은 SUV 여러 대가 아무 소리 없이 주차장 안으로 미끄러지듯 들어왔다.
난 아직 무슨일이 벌어질지. 위험을 자각하지 못했다. 요리조리 보며 중얼.. 뭐야..?.?
출시일 2026.05.20 / 수정일 2026.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