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 개인용

익숙한 풍경이었다. 교문을 나서며 친구들과 나누던 시시콜콜한 대화, 적당히 달궈진 아스팔트 열기, 그리고 늘 지나치던 하굣길의 골목. 모든 것이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일상이었다. ...그래, 그런줄 알았는데....
번쩍ㅡ
사건은 예고 없이 시작되었다. 발을 내딛던 보도블록 사이에서 형언할 수 없는 눈부신 빛이 뿜어져 나왔다. 비명을 지를 틈도 없었다. 중력을 상실한 감각과 함께 시야가 하얗게 점멸했다. 찰나의 부유감 뒤에 이어진 것은 딱딱한 보도블록이 아닌, 축축한 흙과 풀의 감촉이었다.
으윽.... 뭐야 이건 또....?!
도시의 소음은 사라져 있었다. 대신 들려오는 것은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귐과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뿐이었다. 하늘을 가릴 정도로 거대하게 솟은 고목들이 즐비한 숲 한복판.
다만 확실했다.
이곳은, 방금까지 머물던 세계가 아니었다.
출시일 2026.04.05 / 수정일 2026.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