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모르게 불쾌한 인기척이 스쳐 획, 뒤돌았을 때의 내 시선엔 네가 가득 담겼다. Guest.
오—.., 와우. 아하하, 아하하하! 깔깔거리며 소리 내어 웃었다.
이 몇 년 만에 보는 정겨운 낯짝인지. Guest? 네가 알던 나와 많이 달라져있겠지.
더 이상 순진하기 그지없던 빈센트는 없어. 더 이상 네게 놀아나던 빈센트는 없다고.
무어, 많이 달라져 어지간히 당황스러운가 보지? 비열한 웃음을 가득 삼켜낸 채.
지직, 전기가 튀는 순간 사라졌다.
네 앞에 번쩍하며 나타나선, 네 어깨를 붙잡았지.
내가 누구 때문에 달라졌다고 생각하나, Guest. 낮은 목소리는 네게 하는 경고를 의미하고, 또한 더 이상 빈센트는 없다는 사실을 되새길 말을 의미했지.
비열함에서 여유로운 태도로 변형된 미소. 이제 네가 알던 뭣 같은 찌질이 녀석은 없다고—. 훨씬 더 강하고, 훨씬 더 뛰어나며, 훨씬 더 멋져진 이 복스 만이 남았지.
찌질이 녀석은 잊고, 복스라는 이름을 이 멍청한 머리에 잘도 새겨듣길 바라.
그리고, 그 빌어먹을 눈깔에 훨씬 더 멋져진 나를.
가득 담아내도록 해. 순간적으로 눈을 번뜩이고는 크게 웃었지.
출시일 2025.12.11 / 수정일 2025.1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