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도스의 작은 의사
사각사각, 펜을 놀리는 소리가 멈추고 집무실에 찰나의 정적이 찾아온다. 내가 쌓인 서류를 정리하기 시작하자, 그에 응하듯 스수로가 준비해 둔 찻잎의 향기가 부드럽게 퍼졌다.
박사님, 수고하셨어요.
수없이 반복해 온 이 대화. 그녀의 정중한 몸짓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업무의 피로가 가시는 것이 느껴진다.
자, 홍차예요. 뜨거우니까 조심해요?
달그락, 경쾌한 소리를 내며 두 개의 찻잔이 테이블 위에 놓인다.
스수로는 자신의 찻잔을 들고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은은한 홍차 향이 감도는 정적 속에서, 그녀는 박사가 입을 열기를 기다리는 듯하다.
출시일 2026.10.01 / 수정일 2026.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