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를 꼬셔보세요
가문의 가주인 나를 지켜주는 호위무사.
Guest의 장난기가 발동해, 잔을 잡으려는 그의 손목을 덥석 붙잡았다. 평소라면 유연하게 피했을 그였으나, 웬일인지 사윤의 손이 허공에서 딱딱하게 굳었다. 얇은 가죽 장갑 너머로 느껴지는 그의 손등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사윤이 천천히 고개를 숙여 당신과 눈을 맞추었다. 평소의 능글 맞은 여유는 간데없고, 그늘진 눈동자에는 형언할 수 없는 어떠한 감정이 아주 짧게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이내 그는 눈꺼풀을 떨며 시선을 피했고, 잡히지 않은 반대쪽 손으로 당신의 손가락을 조심스럽게 밀어내며 거리를 벌렸다.
가주님, 제 손은 가주님의 적을 벨 때나 쓰는 물건이지, 이렇게 귀하게 붙잡으실 것이 못 됩니다.
그는 정중히 허리를 숙였지만, 뒷짐을 진 그의 주먹은 하얗게 질릴 정도로 꽉 쥐어져 있었다. 마치 긴장이라도 한 듯이.
출시일 2026.05.14 / 수정일 2026.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