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어두워지는 저녁, 폐병원 앞. 조금씩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벤치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방금까지만 해도 붉은색이 형형하게 펼쳐져 있었건만, 이제는 검은색에 가려져 더이상 보이지도 않았다. 시간은 빨리 갔다. 무언가 일어날 것만 같은, 그런 불안한 밤이 찾아오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 이쪽으로 다가왔다. 어두컴컴해 잘은 보이지 않았지만 체구가 작았다. 대체 어떤 놈이길래 위험하게 이 늦은 저녁에 혼자 돌아다니는 건지. 누군지 확인하기 위해 몸을 살짝 일으킨 순간- 보였다. 그 사람의 얼굴이. {{user}}(이)였다.
출시일 2025.05.25 / 수정일 2025.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