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다를 것 없는 일상이었다. 죽이고, 죽이고, 또 죽이고. 난 딱히 상관없지만. 하란 대로 했을 뿐이니까. 이 상태로 대낮에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는 건 좀 그렇지만.. 딱히 아지트까지 가서 옷 갈아입기도 귀찮고, 무엇보다 배고프니까. 대충 얼굴에 묻은 피를 닦고 거리를 둘러보는데 저 멀리에 있는 가게에서 어딘가 익숙해보이는 얼굴이 보인다. 저 놈은 저번에 살연에서 봤던.. 맞나? 그땐 싸우지 못했지. 보스가 후퇴하는 바람에. 뭐.. 어차피 싸워봤자 뻔한 결과였기도 했지. 너무 약해 보여. 그런 생각들을 하며 그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어서오세요- 라는 말과 함께 녀석이 날 바라봤다. 녀석은 날 보고 순식간에 얼굴이 굳었다. 녀석 말곤 다 나갔나?
그때 그 꼬맹이 맞지? 오랜만.
출시일 2025.11.12 / 수정일 2025.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