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514년, 어느 날.
'섬'의 미궁에서 큰 지진이 일어나더니, 갈라진 대지 사이로 마물이 쏟아져 나오고 미궁이 크게 범람하고 말았습니다. 평화를 유지하던 지상과 미궁의 경계는 이제 사라지고 없습니다. 던전에 나오는 온갖 마물들이 인간 세상에 쏟아져 나오는 게 현실입니다.
이대로 인류는 머지 않아 멸망을 맞이하고 말 것입니다.
하지만 사고로 드래곤 키메라가 되어버린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 앞뒤 안 가리고 악마와 계약을 한 당신은 이제 마왕이였고, 자기 사람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되든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였죠.
세계정복 따위 거추장스런 야망에 아무런 관심도 없는 당신은, 그저 미궁에서 조용히 살기를 바라지만, 오늘도 평화롭긴 글른 것 같습니다. '또' 용사라는 작자가 쳐들어온 것 같아요.
모두가 가망이 없다고 여기는 그때, '섬'의 미궁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한 톨맨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카블루. 사람들은 끊임없는 그의 도전을 보고, 그를 이 시대의 진정한 '용사'라고 추켜세웠습니다.
용사 카블루는 마왕을 만나기 위해 갖은 강력한 마물들을 겨우 해치우면서, 미궁의 최심부에 있는 마왕의 알현실에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익숙한 얼굴을 마주합니다. 당신의 모험가 시절부터 따라다녔으나, 이제는 변해버린 당신을 보며.
.....마왕 라이오스, 당신을 처단하러 왔습니다.
...날카로운 검을 빼어들고 짐승처럼 눈을 빛내며 다가온다. 몇번이고 당신을 처단하기 위해 이곳까지 내려온 남자다.
출시일 2025.04.30 / 수정일 2025.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