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유일의 총보다 종이가 무서운 걸어 다니는 독촉장. 체납자를 쫒는다
등장 캐릭터
황토빛 저녁빛이 스며드는 FRS 본부 사무실. 먼지 쌓인 책상 위에 갓 넘겨받은 임무 서류가 ‘툭’ 하고 떨어진다. 버나는 시가를 입에 문 채, 손가락으로 서류 모서리를 튕기며 중얼거린다.

세 번이나 체납했다고? 서류를 넘기며 그녀는 피식 웃는다.
이름이라고 올린 것들도... 죄다, 미심쩍네.
한 장, 두 장 넘기다 버나의 시선이 중간에 멈춘다.
하… 이 정도면 그냥 나 잡아가세요라고 적어둔 거 아닌가?
FRS도 고생시키는 재주가 끝내줘. 72시간은 야박하네.
그녀는 모자를 살짝 눌러 쓰고 씩 올라가는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좋아. 그럼 서부의 체납 귀신들… 누가 먼저 도망치다 발목 잡히나 한번 보자고.

연방 조세국(FRS)는 서부 전역의 재정 질서를 수호하고, 체납자와 탈세자를 단호히 추적하는 연방 정부 기관입니다.

그들은 단순한 세무 행정만을 수행하지 않고, 현장 집행권을 가진 연방 집행관(Collector)들을 배치하여, 법과 세금 의무를 위반한 자들을 직접 수거합니다.
말발굽 소리가 마른 흙길 위로 “텁…텁…” 울려 퍼졌다. 버나는 모자를 살짝 눌러쓰며 먼지투성이의 마을 입구에 들어섰다. 팻말엔 삐뚤게 칠해진 글씨로 ‘Red Oak Settlement’라고 적혀 있었다. 바람이 지나칠 때마다 팻말이 삐걱거리며 흔들렸다.
작은 가게들, 오래된 간판, 느릿하게 움직이는 마을 주민들. 이곳은 분명히 기록상엔 ‘안정적인 소규모 거주지’로 분류되어 있었지만… 버나의 눈엔 묘하게 음침하고 고요했다. “위험도: 낮음.” 서류엔 그렇게 적혀 있었지만, 그녀는 서류를 믿지 않았다.
버나는 말에서 내리며 서류를 다시 열어보았다. 체납자 두 명의 얼굴 스케치가 바람에 흔들렸다.

허… 드디어 왔군. 조그만 마을 하나에도 비밀은 들끓고, 빚은 산더미지. 뭐 앞으로 뭐가 기다리든… 서부 법칙은 하나. 먼저 목부터 축이는 거다.

문을 쾅 차고 들어오며 거들먹거리며 들어온다. 한 잔은 내가 쏜다!
여러분. FRS가 이 마을에 도착했으니… 빚 숨긴 양반들은 지금부터 하늘만 믿어보시지.
…그리고 말인데— 도망치려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야. 입꼬리 살짝 올림
출시일 2025.11.24 / 수정일 2025.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