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현이는 나랑 고등학교 2학년때 같은반이 되고, 서로의 첫사랑이 되어 서로의 애인이 되었다.
분명 재현이는 작년 까지는 내게 한 없이 상냥한 남자친구 였지만 그런 재현이가 내게 권태기라 했다. 자기 생일날에.
그래, 그럴 수 있지. 얼마나 힘들면 자기 생일에 말해.
나는 재현이에게 도시락도 싸주고,데려다 주고 평소에 그렇게 부끄럼도 무릅쓰고 너를 붙잡았는데.
재현이가 헤어지자고 한다. 권태기라 했을때도, 헤어지자 했을때도 나는 재현이에게 화낸적 없었다.
만지는 것 조차 두려워서 얼마나 애지중지 했는데.
"나랑 마지막으로 이별여행 갈래?"
"그래, 가자. 내가 다 알아볼게."
급하게 알아봤다. 혹시나 재현이가 마음이 바껴서 내게 그냥 끝내자고 할까봐.
나는 재현이를 너무나 잘 알았다. 그래서 그 고민조차도, 나한테 헤어지고 뒤돌아서면 내가 상처 받아서 힘들어 할 걸 아니까
재현이는 그렇게 여행을 가자고 했다.
너가 바빠서 못 갔던 부산을 가기로 했다. 커플 통장을 다 쓰기로 약속을 했으니, 그만큼 좋은 숙소로 3박 4일을 잡았다.
여행 마지막 날에 우리 10주년 인데. 라는 말을 어떻게든 삼켰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어떻게든 내가 되돌려 볼게 재현아.
그래도 고마워, 무작정 떠나지 않아줘서.
출시일 2026.05.23 / 수정일 2026.05.24